농담 밀란 쿤데라 전집 1
밀란 쿤테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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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읽고 있다. 사놓은 지 오래된 책인데 어쩌다보니 지금이 됐다. 사은품으로 같이 받은 원두는 진작에 마셨는데. 벌써 작년이 된, 아직은 '올해'가 더 익숙한 작년말, 책을 사면 랜덤으로 주는 여러가지 선물들, 다이어리, 한장짜리 달력의 주인공이 밀란 쿤데라였고, 탁상달력의 열두달 중에도 밀란 쿤데라의 얼굴이 있었다. 나는 이런 우연에 상당히 집착하는 편으로, 너무 읽기 힘들었던 어떤 책의 끝까지 읽기를 마침내 포기하고 책 읽기를 재개하는 의미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르다, 어떤 끌림에 의해 이 책을 골랐다. 책을 읽으면서는 어떤 구절을 읽고 누군가에게 하기 어려웠던 말을 용기내 하기도 했다. 좋은 부분은 책읽기 앱에 옮겨적으며 읽는데 이 책에는 너무 많아서 흐름이 끊길 것 같아 그때그때 옮겨적기를 포기하고 다시 밑줄을 치고 있다.
그런데 모든 문장들이 다 정말 아름답고 슬프고 억울하고 명징하고 아름답고 슬프고 명징해서 책을 쉬지 않고 읽는 일이 몹시 벅차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공들여 음미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다고 아예 중단하고 싶지도 않아서 잠시 이 곳에 벅찬 마음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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