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고향집에 갈 때 다 읽은 책 몇 권을 캐리어 남은 공간에 실어 가져갔습니다. 책을 꽂으려고 보니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오래된 책장 하나는 휘다 못해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책장을 다시 정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리하고 나니 예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책상은 책상 부분을 접을 수 있는 아주 오래된 책상입니다. 25년쯤 전에 사촌오빠에게 얻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너무 튼튼합니다. 고풍스럽기까지 합니다.

 

오른쪽 위칸에는 여명의 진실(어니스트 헤밍웨이), 문학판 제6호 2003년 봄호, 창작과 비평 113, 119, 120, 121, 129, 131~135, 137~139권과 스웨덴에서 사온 이제는 읽을 수 없는 제목의 동화책이 꽂혀 있습니다.

 

아래칸에는 짧은 글 긴 침묵(미셸 투르니에), 무지개와 프리즘(이윤기),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노희경), 지상의 양식(앙드레 지드), 비슷한 것은 가짜다(정민), 야윈 젖가슴(이청준),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파트리크 쥐스킨트 | 헬무트 디틀), 고요한 숲속의 연못(잭 콘 필드), 네가지 질문(스티븐 미첼, 바이런 케이티), 지란지교를 꿈꾸며(유안진),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숲 1~2(신영복), 전태일 평전(조영래), 들꽃 이야기(김지수),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김용택), 자전거여행(김훈), 꽃삽(이해인 | 하정민),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정약용 | 박석무), 나라 없는 사람(커트 보네거트),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 일상적인 삶(장 그르니에),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혜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꽂혀 있습니다.

 

[고요한 숲속의 연못]과 [네가지 질문]은 이성복 선생님께서 꼭 읽어보라며 권해주셨던 책이었고, 역시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글들을 읽었던 그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왼쪽 위칸에는 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변신(프란츠 카프카), 로맹가리(도미니크 보나), 은의 죄(루이제 린저), 이야기 세익스피어2, 파우스트(요한 볼프강 폰 괴테), 페스트(알베르 카뮈), 슬픔이여 안녕/부베의 연인(프랑수아즈 사강),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유리알 유희(헤르만 헤세), 호프만스탈(후고 폰 호프만스탈), 사춘기(프랑크 베데킨트), 바보/항아리(루이지 피란델로),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폴 오스터),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카프카의 엽서'누이에게'(프란츠 카프카), 대구사진비엔날레 2008년 도록이 꽂혀 있습니다.

 

아래칸에는 별밤365일(이태형), 유희열 삽화집 '익숙한 그 집 앞(유희열), 경향신문에서 부록으로 줬던 Travel 오늘 우리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난다(김석종), Travel 오늘 우리는 이곳으로 떠난다, Friendship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메이브 빈치), 황홀의 순간(릴케| 로댕), 클림트, 황금빛 유혹(신성림), 예술가로 산다는 것(박영택), 케테 콜비츠(카테리네 크라머), 가우디, 공간의 환상(안토니 가우디),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오다(박명욱), 예술의 숲(오귀스트 로댕), 진중권의 현대미학강의, 미학오디세이1~3(진중권),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김남희), 유럽의 걷고 싶은 길(김남희), art attack 도발(마크 애론슨),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에프라임 키숀), 에곤 실레(프랭크 휘트포드), 파리블루(김영숙), 작가의 방(박래부| 안희원| 박신우), 반 고흐, 태양의 화가(파스칼 보나푸)가 있습니다.

 

아직 못 다 읽은 책도 읽고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책도 있지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