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박물관 2 민음사 모던 클래식 28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구판절판


위장에는 점심때 먹은 음식, 목덜미에는 햇살, 머릿속에는 사랑, 영혼에는 조급함 그리고 가슴에는 아픔이 있었다.-22쪽

오로지 퓌순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시적으로 보였던 기와와 아연 지붕, 가는 연기가 나오는 굴뚝, 불 켜진 창 안으로 보이는 집 안에서 움직이는 가족들을 내다보면서,-52쪽

터키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사이에 어떤 친밀감이 형성되면, 아무리 눈치 없는 관객이라도 상황을 알아채고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속 깊은 아주머니가 행복한 눈길을 던지곤 한다. 네시베 고모는 바로 그런 눈길로 나와 퓌순을 바라보았다.-165쪽

이렇게 많은 가족들이, 세상의 거의 모든 곳에서, 왜 텔레비전 위에 사기로 된 개 인형을 올려놓을 생각을 했을까?-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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