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박물관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27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0년 5월
구판절판


사랑을 나눌 때 아주 몇몇 여자들에게만 보았던, 그 순간 하고 있는 일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재능이 내 마음속에서 커져 가는 질투의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117쪽

게다가 이 문제를 언급하는 순간 내가 느끼고 있는 열정의 강도를 숨길 수 없을 거라는 것도 감지하고 있었다.-118쪽

"영리한 사람들은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며,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는 것을 잘 알지. 그런데 나중에는 바보들만 행복해져.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지?"-175쪽

두서없이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필요한 신상 정보를 기입한 후, '나의 문제'에 대해 물어 오자, 그 순간 나는 의사에게 연인을 잃은 후 나 자신이 우주로 보내진 개처럼 외롭게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289쪽

그녀는 어떻게 이렇게 무심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걸 물어본다면, 애인을 수소문하면서 "뭐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말야!"라고 말하는 실연으로 바보가 된 남자 같을 것이다.-3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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