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국도 Revisited (특별판)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장바구니담기


그러나 비틀스의 그 음반을 내게 판 뒤, 이제는 기타를 연습하는 것만으로는 외로움이 사라지지 않은다는 걸, 그리하여 이제 자신이 영원히 외로우리라는 걸 깨달았다.-61쪽

술자리에서 재현은 쉴새없이 떠들었다. 그 시절에는 나도 꽤 떠들었다. 우린 앞다퉈 자기 이야기만 했다. 떠들어대지 않을 때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누구도 우리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또 우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그게 우리가 아는 외로움의 정의였다. 그러므로 재현이 장광설을 늘어놓는 동안, 귀를 기울어 듣는 척하면서도 나는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71쪽

스무 살 무렵의 기억은 웬일인지 너무나 희미하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가 내뿜는 광채가 너무 눈부시니까 그 빛에 가려져 그때 내가 어디에 있었고, 무슨 일을 했으며,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 듯.-11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