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계속 눈물이 났다. 이별하는 중이고, 미워하는 중이고, 애쓰고 있는 중이었다. 염치 없게 난 꼭 이럴 때만 선생님을 찾는다. 몇 시간 후 받아본 선생님의 답장과 그동안 모아놓으셨던 글들. 

이성복 선생님의 답장을 받고 나는 화장실로 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운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발견한 피고 있는 꽃들 때문도, 아침에 발견했지만 줍지 못한 예쁜 바구니 때문도, 아니다. 엄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아빠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것처럼 나는 이제 선생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한 번도 직접 말하지 못했지만 선생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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