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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바
키란 데사이 지음, 원재길 옮김 / 이레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재미있는 책, 특히 소설은 다 읽고 나서 돌아보면 굉장히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 대신, 그 간단한 아이디어는 간단한 만큼 기발해야 한다.
세상에 염증을 느껴 구아바 나무 위로 올라간 삼파드는 아버지의 욕심과 뜻대로 성인인 척하는 속물이었다가, 또 어떤 측면에서는 성자였다가, 대체로는 무엇도 하기 싫어하는 귀차니스트인데, 이런 복합적인 캐릭터가 이야기를 더 개성있게 만들어준다.
스파이는 결국 원숭이 요리를 위해 끓고 있던 큰 솥에 빠지고, 삼파드는 구아바 열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