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카풀을 할때 가장 불편한 점은 야근을 할 수 없다는 것. 무슨 일이 생겨도 중간에 나올수 없다는 것....장점에 비하면 미세한 부분이지만 오늘 같은 날은 좀 안타까웠다. 당장 금요일까지 끝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내 차를 끌고 온지라 일을 하다 말고 와야 해서 속상했다. 할 수 없이 집에서 할 생각으로 USB포트에 작업해서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열심히 작업중이다. 거실에 컴퓨터가 있는지라 스탠드 켜놓고 일 한다.
요즘 도서관은 혁신매뉴얼 만드느라 난리가 났다. 제목도 거창한 '지방교육혁신 통합 디지털시스템 단위업무 매뉴얼' 이다. 결론은 직원 이동으로 인한 업무 공백 최소화, 업무의 누적 관리로 개인 및 조직의 업무실적을 종합 평가한단다. 지방교육을 일하는 방식으로 혁신한단다.
각 교육청마다 혁신 담당 부서가 생겨나고, 3명의 전담공무원이 배치되었다. 그러나 도서관에는 기존의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혁신업무까지 병행에서 하다 보니 업무능력의 향상을 기대하기 보다는 과도한 업무량으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 혁신 업무 담당자가 바로 나다. 흑
다행히 다른 도서관과 분업을 해서 한가지씩 맡아 매뉴얼을 작성했지만, 도서관 실정이 조금씩 다른지라 어차피 자관에 맞게 매뉴얼을 세분화해서 작성해야 해서 밤을 새워야 할 지경이다. 매뉴얼이 완성되고 나면 내가 맡고 있는 업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되니 좋은 점도 있겠지만, 한 업무당 5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을 작업해야 하니 9개의 매뉴얼을 작성하면 450페이지. 소규모 도서관이 이러니 중앙도서관은 훨씬 많으리라. 클릭하다가 혹은 스크롤 바 내리다가 지치지는 않을런지. 아무래도 효율성 면에서는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된다.
어쨌든 지금 60%는 진행이 되었고, 나 하나 제출하지 않는다고 세상 달라지겠냐는 소심함의 극대화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배에서는 꼬르륵 거리고, 눈커풀은 자꾸 감기고.... 새우깡이라도 먹어줄까? 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