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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혼자 있는 시간.
포트에 물을 끓인다. 얼마 전 강릉 테라로사에서 사온 블랜딩 커피를 갈아 드립한다.
손을 돌리는 순간 호흡도 멈춘다. 커피향이 그윽해진다.
오늘따라 커피가 유난히 맛있다. 바디감이 발랄하고, 산미가 적당히 산뜻하다. (앞으로 요런 표현을 쓰겠어)
잔뜩 흐린 날씨 탓일까.
커피 한 잔, 초콜렛 세 알, 아몬드랑 잣 몇 개.
늦은 오후, 이만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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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왔다.
책이 한가득이다.
친구가 보낸 늦은 생일선물이란다. 내 생일은 뜨거운 여름이었는데...
사서에게 묻지도 않고 책 선물이라니.
다행히 얼마전 함께 들은 강창래샘 강의때 추천한 책이라 우리집에 없다.
이번 가을 주말엔 왠지 방콕할듯한.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아리랑은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 가기전 읽던 도서관 책. 이병률, 이기적인 유전자랑 코스모스는 내가 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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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수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매주 화, 목요일 20회였는데 훌쩍 간다. 무언가 이리 꾸준히 한 것은 오랜만이다.
즐겁게, 가끔은 설렘으로 참여했다. 친구들과 함께라 더 즐거웠는지도....
마카롱은 햄버거 같다지만 내가 보기엔 괜찮은걸!
그림 수업 종강하면 뭐하지?

마지막 수업에서 완성한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