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독서교육 하러 다니면서 참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1. 일단 아이들.  어쩜 학교에 따라서 아이들이 천차 만별인지... 서로 말하고 싶어서 '저요 저요!' 소리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발표 시킬까봐 다들 고개 숙이고 있는 학급도 있고, 괜히 정답과는 동떨어진 이야기 해서 분위기 산만하게 만드는 '나좀 봐줘요' 로 일관하는 제일 얄미운 아이들이 많은 반도 있다.  오늘 간 학교는 4-6학년중 독서교육을 희망하는 아이들 40명을 모집해서 그런지 수업태도도 좋았고, 발표도 열심히 했고, 진지했다.

책을 읽게 하고 독서토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찬성/반대로 나눌때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대략 반,반씩 나눠지는 것. 거수로 확인을 할때  100% 한쪽으로 몰리는 것도 당황스런 일. 최대한 이야기를 해도 2-3명만 바뀔뿐 이렇게 다양성이 없는 아이들도 황당하다.  대부분이 반/반씩 손을 드는데 한학교 아이들이 몰표를 던졌다.

2. 선생님편. 오늘 간 학교 선생님은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안내한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음료수 마시라고 권하고, 수업이 끝나고 난 뒤에도 '강의 참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면서 굉장히 만족하는 표정. 내가 가지고 간 파워포인트를 꼭 갖고 싶다고 하셔서 기쁜 마음으로 다 복사해서 드렸다. 심지어 피노키오, 캐로로 노래까지 복사해 달라고 하신다. 좋아 좋아!  수업시간내내 뒤에서 경청하고 찬/반 논술쓰기 할때는 열심히 적기도 하셨다. 시킬까봐 내심 걱정했다는.....

하지만 며칠전 다른 학교선생님은 음료수는 커녕, 아이들이랑 나만 냅둔채 '기회는 왔소!' 하고 나갔다가, 끝난뒤에야 어슬렁 어슬렁 걸어오는 선생님. 그리고 '안녕히 가세요'하는 생뚱 맞음.....'내가 시간이 남아서 온줄 아시오.때끼! 관심이 없어 관심이.....

하긴 어제 도서관으로 현장체험 따라온 선생님은 더 가관. 가운데 앉아 팔짱낀 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 '너 어디 재미없기만 해봐라' 하고 벼르는 듯한 표정. 끝난뒤에도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이 가 버리더라.....물론 아이들도 잔뜩 주눅 든 모습들이더만. 발표도 잘 못하고.

아무리 아이들 교육이 가정교육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학교교육도 중요하지. 가만히 보면 선생님이 표정없고, 지친 얼굴이면 아이들도 그러하더라. 엄마도 마찬가지 겠지만.

'여러분. 웃으며 살자구요. 아이들에게 '삶은 즐거운 것'이라고 느끼게 하자구요.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게 하자구요'

'곰보다는 여우가 100번 낫습니다. 난 곰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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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5-2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저....전형적인 곰팅이, 인데요? 미워욧~ (눈물을 뿌리며 뛰어가는 중......)

마늘빵 2006-05-2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웃으려고 합니다. 애들 보면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날 친구로 알지만.

세실 2006-05-26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치카치카뿡뿡님 뭐..거시기 곰이라고 할지라도 치카님같이 귀여운 분은, 그래서 아이들을 웃게 만드는 분은 예외랍니다. 헛....삐지셨다...어쩌나..
핼프 미 만두후렌드...
아프락사스님이야 워낙 미남이신 고로 그저 바라만봐도 즐거워 지는 스따일 아니신가요? 쿄쿄쿄. 원래 중, 고생은 미남에 약하잖아요~~~ 친구 좋지요.

비로그인 2006-05-2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그래요 ㅜㅡㅜ 오늘 미용실에서 머리 폭삭 젖은채 거울을보니 얼굴살이 다 아래로 ( 중력때문이라구요 ) ,,, 하지만 양심은.. 얼마나 인상을 쓰고살길래 죄다 심술보로 보이나...싶더라구요. 웃으며 살아야지^^ 화이링~

호랑녀 2006-05-26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아이들을 나누어두었을 텐데, 반별로도 정말 다릅니다. 어떤 반은 조용~~~한데, 대신 참여가 없고, 어떤 반은 굉장히 자유로운 대신 좀 산만하고... ....
이상적인 반은 조용할 때 조용하고 발표할 때 발표하는 반이겠죠? 그런 반은 학년별로 한 반 정도에 불과하더군요.
그런데 도서관 활용수업은 어떻게 하나요? 청주만 하는 건가요, 아니면 다 하는 건가요? 차 타고 가야 하는 거리라서, 우리학교는 힘들라나? 공공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없거든요.

세실 2006-05-2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님 표현도 재미있게 하시네요~~ ㅋㅋㅋ. 말씀은 저리 하셔도 즐겁게 사실듯 합니다.
전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도 오버해서 들어주고, 많이 웃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 표정은 부모가 만드는 것 같아요~~~
호랑녀님. 그쵸? 참 신기해요. 전 선생님의 성격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빈틈 없는 선생님은 아이들도 완벽하길 바랄테니 아무래도 혼나는거에 과민반응 하겠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휘어잡지 못하면 아이들도 산만하고, 평소 수업분위기도 좌우하겠죠~~~
오늘 수업한 학교 아이들이 딱 그 스따일 이었습니다. 조용할땐 조용하고, 발표할땐 확실히 발표하고...흐뭇했습니다.
음. 대전에 있는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알아보시면 가능할 듯 합니다. 직접 가기에는 이동이 힘드시겠죠? 사서가 가기도 하려나?
청주는 요즘 독서활성화 붐이고, 작년 교육감님 시책이 공공도서관 사서가 나서서 학교도서관 지원을 해주라는 명령을 내리셔서 이렇게 수업을 하게 되었답니다. 헤헤 제가 가고 싶지만 좀 생뚱 맞죠? 윗분들이 웃으실듯...

BRINY 2006-05-2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것저것 생각하게 해주는 글,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어떻게 어떻게 보일지...

세실 2006-05-2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은 아이들하고 친구처럼 지내실듯~~~~
아이들 표정이 밝고 발표도 잘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