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이면서 직장 동료이기도 한 친구의 생일파티. 몇 년 전부터인가 선물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 동반인 저녁식사로 바뀌었다. 물론 신랑들은 빼고~ . 1,2년 차로 시집을 갔기에 아이들도 고만고만하다. 가장 큰 아이가 5학년이고 작은 아이가 7살이니 비슷한 또래들이다.

원래는 네명이서 만나다가 아들만 셋인 친구가 시간내기 어려워 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지고, 셋이서 열심히 만나고 있다. 다들 신랑보다 편안해 하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하긴 신랑들이 동석을 했다면 7시20분에 만나 10시 30분까지 한곳에서 수다 떨수도 없겠지~

아이들 여섯명이 모이기에 늘 놀이터가 딸린 삼겹살집에서 만나다가 오늘은 우아하게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물론 패밀리레스토랑이고 작은 문을 나가면 정원과 야외 공원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이들은 밥을 먹자마자 자연스럽게 정원에 가서 놀고, 엄마들은 편안한 자세로 대화를 나눈다.

셋 모두 신랑들이 한번씩 크고 작은 고통을 겪었기에 동병상련이 된다. 포장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그저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저 믿어주고, 이해해주면 만사형통' 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언제부터 우리가 천사표가 되었지?

아이들에게 "꼭 꿈을 이룰꺼야" 하고, 신랑에게도 "당신을 믿어, 꼭 될꺼야~" 하면 된다는 자기 암시도  불어 넣어주고....참 잘 통한다. 이심전심.

역시 친구는 나이가 들수록 좋다는 말이 맞는다. 밤을 새워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듯. 아이들보다 더 아쉬움을 남긴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원으로 향하는 문~ 어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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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4-25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편하게 만남을 가질수 있다는게 참 좋아 보여요..서로 꾸미지 않아도 다 알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것은 참 복입니다..아이들끼리도 참 좋아 하겠어요..더 좋은 만남 쭈욱 이어지시길..세실님처럼 친구분들도 모두 곱고 이쁨니다..

반딧불,, 2006-04-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도 복이란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다들 멀리에 있으니 서로 자꾸 멀어지기도 하고 ...가끔은 오히려
더 잘알게 되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ㅠㅠ;;

세실 2006-04-2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시간이 흐를수록 친구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그저 힘들거나 지칠때 친구의 따뜻한 한 마디는 큰 힘이 됩니다.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친구의 우정 곱게 가꾸어 나가고 싶습니다~
반딧불님. 그쵸~ 가까운 곳에 공감할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아이들도 또래이다 보니 어찌나 할말도 많은지~~~
그저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살렵니다....

hnine 2006-04-2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친구들 덕을 톡톡히 본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친구들인데, 부모나 동생에게 하기 어려운 말을 할수 있는 친구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했답니다.
세실님 친구분들도 모두 인상이 참 좋아보이십니다.

Mephistopheles 2006-04-2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든든하시겠어요 세실님....^^

세실 2006-04-2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친구는 형제자매와는 또 다른 포근함이 느껴져요. 동 시대를 공유해서 그런가요?
나를 잘 알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커다란 힘이 됩니다. 호호호 친구들이 좋아하겠네요~~~~
메피스토님. 예~ 늘 큰 힘이 됩니다. 사실 나이가 저보다 한살, 두살이 많은데 입학동기는 영원한 친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