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도서관 휴관일. 할일은 3, 4층 공부방 낙서지우기 란다. 다들 빠알간 고무장갑 하나씩 끼고, 수세미 들고 전용세제로 빡빡 문지르면 된다. 물론 도서관은 청소 용역을 주기에 평소에 청소할 일은 다행히 없지만 이렇게 가끔 낙서지우기는 직원들 몫.

열람과 직원들은 4층 청소. 4층은 남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인데  생각보다 깨끗하다. 덕분에 문까지 닦아주고, 휴게실까지 청소해 주었다. 문제는 3층 청소. 여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인데 책상이 검정색, 흰색으로 난리가 났다. '오빠 좋아해' 하며 연예인 이름도 쓰여져 있고, 000 좋아해. 별 이야기가 다 씌여져 있다. 흰색은 화이트 글씨로 도대체 지워지지도 않는다. 아니 도서관에 왔으면 공부를 할 것이지 책상에 웬 낙서를???

아침 내내 책상 낙서 지웠더니 팔이 후들거린다. 이게 뭡니까 이게..... 매일 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식당 위생이 지저분하다, 가격이 비싸다, 밥을 덜준다, 6시 되기전에 의자 밀어넣지 말라,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온갖 글이 올라오면서 왜 의무는 다하지 않냐고요.

이용자 여러분. 공공도서관을 내 집 같이 이용합시다. 낙서를 왜 합니까 대체...... 넘 힘들어. 에고 점심먹고 기운 차려서, 시내라도 나가줘야지......다행히 오전 근무만 하면 퇴근이다. 야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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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2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휴관일에는 출근 안하시는 줄 알았어요;;

반딧불,, 2006-03-2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mong 2006-03-2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고생하셨어요 ㅜ.ㅡ
오후는 즐겁게 보내셔야해요~~

세실 2006-03-2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그러게 말입니다. 직원들은 이렇게 고생한답니다. 그걸 모르는 이용자가 미워요.....
몽님. 호호호 감사합니다~ 달콤한 조각케익이랑 커피 한잔 마시려고요~~~

실비 2006-03-2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적에 못모를때 친구랑 낙서한적이있는데 빈집이였거든요.
집안에 다 뜯어 놓은상태라 아무것도 없었는데 하여튼 낙서했다가
무지 혼나고 지웠던 기억이 있어요.ㅎㅎㅎ 고생하셨어요.ㅠ 저 그때이후로 절대 낙서 안한답니다.

2006-03-20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03-2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고생하셨네요. 팔아프시죠

Mephistopheles 2006-03-2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가서 책 보면 살짝 기분 나쁠때가 종종 있어요..
찢어진 몇 페이지.. 이물질이 묻은 책...
사용자의 인격을 보여주는 암담한 현실이였어요..

세실 2006-03-2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ㅋ 빈집이라면 뭐 살짝 해도 되겠죠~~ 혼나셨다니 안타까워요....실비님이야 당연히 믿지요. 호호홍.
속삭이신님. 에궁 괜찮아요. 그저 마음으로도 고맙습니다......
하늘바람님. 네 아파요...헤헤헤.
메피스토님 그쵸? 아무리 좋다고 해도 책을 찢다니..복사하면 될껄 가지고....그래서 유치원 아이들 도서관 견학오면 저얼대 과자나 음료수 먹으면서 책보면 안된다고 합니다. 꼬물꼬물 벌레 생긴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