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도서관 휴관일. 할일은 3, 4층 공부방 낙서지우기 란다. 다들 빠알간 고무장갑 하나씩 끼고, 수세미 들고 전용세제로 빡빡 문지르면 된다. 물론 도서관은 청소 용역을 주기에 평소에 청소할 일은 다행히 없지만 이렇게 가끔 낙서지우기는 직원들 몫.
열람과 직원들은 4층 청소. 4층은 남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인데 생각보다 깨끗하다. 덕분에 문까지 닦아주고, 휴게실까지 청소해 주었다. 문제는 3층 청소. 여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인데 책상이 검정색, 흰색으로 난리가 났다. '오빠 좋아해' 하며 연예인 이름도 쓰여져 있고, 000 좋아해. 별 이야기가 다 씌여져 있다. 흰색은 화이트 글씨로 도대체 지워지지도 않는다. 아니 도서관에 왔으면 공부를 할 것이지 책상에 웬 낙서를???
아침 내내 책상 낙서 지웠더니 팔이 후들거린다. 이게 뭡니까 이게..... 매일 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식당 위생이 지저분하다, 가격이 비싸다, 밥을 덜준다, 6시 되기전에 의자 밀어넣지 말라,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온갖 글이 올라오면서 왜 의무는 다하지 않냐고요.
이용자 여러분. 공공도서관을 내 집 같이 이용합시다. 낙서를 왜 합니까 대체...... 넘 힘들어. 에고 점심먹고 기운 차려서, 시내라도 나가줘야지......다행히 오전 근무만 하면 퇴근이다. 야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