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의 순간 내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에 춤추듯 즐겁게 몰두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남의 이목에 신경 쓰느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무리 잘 보이려고 애써도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니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 글은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미움 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공저, 인플루엔셜)’추천사에 적은 저자의 인용 글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내용이자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현재 일본 아들러 심리학회의 카운슬러이자 고문이며 일본 최고의 아들러 심리학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책의 구성은 플라톤의대화를 모방한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체로 아들러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다.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심리학은 인간은 과거 경험(트라우마)에 의해 현재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아들러 심리학은 상반된다. 현재의 문제는 과거 경험이 아닌, 자신의 선택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프로이트 보다는 아들러 이론이 마음에 든다. 실제로 주위에서 어릴 적 불우한 가정환경이었지만 성실히 생활하는 사람이 있고, 자란 환경은 좋지만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문제는 물론 세상과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과제의 분리도 흥미롭다. 공부는 아이의 과제임을 알리고, 부모는 아이가 공부하고 싶을 때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사를 전하면 된다. 두 아이를 키워보니 자신의 의지가 아닌, 강압에 못 이겨 하는 공부는 효과가 없다. 공부할 때를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저자는 행복이란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공헌감으로 규정한다. 가족이 함께 식사를 마치고, 다른 사람은 TV나 책을 보며 여유시간을 갖는다. 주부인 나는 설거지를 한다. 이때 화를 내기보다는 나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실천해보라는 말을 한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행복의 조건으로 기억하면 못할 것도 없겠다. 나 혼자만의 희생을 외면하지는 않겠지. 우리는 가족이니까.

 

책을 읽는 목적중 하나는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새로운 다짐도 하게 한다. 언제 올지 모를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이 순간을 진지하게 살아야겠다. 자기계발서라는 편견으로 이 책을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독서회 토론도서로 읽으며 생각거리가 많아 읽는 중간 호흡이 길었다. 청소년, 교사,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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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1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아보여요.^^

세실 2016-03-17 17:09   좋아요 1 | URL
늘 하루 늦게 댓글을 달지만 감사합니다^^
오늘은 잔뜩 흐린 날씨예요. 봄비를 기다립니다!!

2016-03-16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도 일하는 분이니까 설거지는 돌아가면서 하는 걸로ㅎㅎ

세실 2016-03-17 17:10   좋아요 0 | URL
어제 아침 남편에게 얘기했어요. 설거지는 좀 해주면 좋겠다.....
본인이 늘 하던걸로 알더라구요.
어제 저녁부터 하네요^^

cyrus 2016-03-16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 조금 미움 받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집니다. 그런데 상대방으로부터 비난과 미움을 받고 난 후의 상황이 두려워서 쓸데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느라 바쁩니다.

세실 2016-03-17 17:1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진심은 통하니까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남에게 씌우면 더 나빠요^^
솔직하고, 진실한 사람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뒤에서 남 험담하지 말고! ㅎㅎ

yamoo 2016-03-17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미움받을 용기가 왜이렇게 날개 돋힌듯 팔리는 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별로였는데, (사실 대충 다 아는 내용이라...)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돼서 좀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넘 빨리 봐서 그런가..--;;

세실 2016-03-21 15:21   좋아요 0 | URL
이미 아는 내용이지만 신선한 자극이 되던걸요.
트라우마에서 좀 벗어날 수도 있고......
전 과제의 분리도 신선합니다만 자녀교육이론에 많이 쓰인다고 하네요^^
대부분 저처럼 독서수준이 낮아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