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 차에 시동을 거는데 앞 유리가 반이나 금이(선이라고 하기엔 웬지) 가 있는 것이다. 3일전에 약간의 금이 가 있길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쫙쫙 갈라진 것이다. 헉. 재수없게 스리... 불안한 마음을 하고 독서교육을 하러 공무원교육원으로 향했다. 담당 선생님 빵이라도 사다줘야지 했는데 그냥 가게 되었다.
다행히 작년에 비해 아이들은 온순해져 있었고 내심 나를 기다렸다. 오늘은 나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서 수업을 마쳤다. 파워포인트에 삽입한 캐로로중사 주제곡이랑 엔딩곡도 잘 나왔고, 강아지똥 뮤직비디오도 바로 나왔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어주고 독서토론을 한뒤, 행복나무 만들기도 아이들의 호응속에 무사히 마쳤다. 마지막엔 시간이 남아 혹시나 하고 준비해간 <지각대장 존>을 재미있게 읽어주고, 주인공 이름 알아맞추기 문제도 내고. 9자인데 그새 잊어버렸다. 존 패트릭 노먼 매케너시인가? 엥 열자다. 암튼 성공적으로 끝냈다. 담당사서와 대학원에 대해 이야기도 했다. 이번 학기에 등록을 했다나? 등록하면서 내 생각이 났다나? 여름학기에 꼭 등록하길 바란다는......
2. 오후. 별일없이 강의를 끝내고 통장에 들어올 강사료에 대한 기대로 시내로 향하고자 하는 내 마음은 다시 금간 유리에 고정되었다. 결국 카센터로 향하고 거금 7만원이 날아갔다. 흑. 아까워......
시간은 오버되고, 들어갈때 빵 사가지고 간다는 약속으로 이것저것 빵을 고르고, 결국 15,000원 썼다.
3. 저녁. 집에 와서 가만히 있어도 될껄~ "오늘 엄마가 공돈 생겼으니 한 턱 쏜다" 레스토랑에 가고 싶어하는 보림이와 집에서 대충 시켜먹고 연을 날리고 싶어하는 규환이의 팽팽한 접전끝에 규환이의 승리로 끝이 났다. 탕수육, 짜장면, 짬뽕을 시켰다. 물론 규환이는 아빠랑 야밤에 연을 날리러 갔다.
결국 오늘의 손익계산서는 제로에 가깝다. 예쁜 초록색, 보라색 폴라티를 사려고 했는데 얼렁뚱땅 다 써버렸다. 할수없지. 연말정산 환급액을 기대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