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내 실 담당자들 모임이 있었다. 여자 넷, 남자 하나. 새해가 시작되고 공식적인 행사는 처음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다. 1차는 *할머니 보쌈.  보쌈을 약한 불에 데우면서 먹을수 있기에 오십세주(소주+백세주)와 함께 한첨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약간 알딸딸한 상태~~~.

2차로 맥주집으로 갈까 하다가 남직원이 자기가 쏠테니 노래방으로 가잔다. 뭐 좋아요~ .  간판이 좀 이상하긴 했다. 노래방에서 술도 판다네~ 노래궁이라고 한다나? 앗 도우미아가씨도 상주해 있고, 젊은 총각들도 예사롭지 않다. 기본으로 양주+과일안주가 나온다.... 어쩄든 부담없이 마셨다. 우연히 만난 또 다른 직원과 함께 못마시는 스트레이트도 몇잔인가 마셨다. 중간중간 확인(?)도 해주면서 노래 부르기, 마시기를 반복했다.  

어느 순간부터 앞이 가물가물하고 눈이 막 감겼다. 속도 안좋고. 평소 같으면 씩씩하게 택시를 타고 갔을텐데 어제는 도저히 택시를 탈 상황이 아니었다. 얼마를 마신거야 대체????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장 많이 마신것 같으이....신랑한테 전화를 했다. "자갸...나 좀 데리러 올래..."  한참후 신랑이 왔다. 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속이 울컥. 결국 창문을 열고 밖으로 확인을 했다. 비오는 한밤중에 달리는 차안에서 뭐하는 시츄에이션인지. 내려서 보니 차 문에도 흔적이. 집에 와서 씻는둥 마는둥 잠자리에 누웠는데 속이 안좋아 잠도 오지 않았다. 새벽2시가 넘어 잠이 든듯.

아침까지도 핑핑 돌고, 술이 덜 깬것 같다. 나야 평생에 손 꼽을 정도로(맞나?) 심하게 마신 날이지만  신랑은 1주일에 3번 정도는 혀가 꼬이고, 눈의 촛점이 흐려진 상태로 들어오고, 대부분의 남자들도 그런것 같은데 정말 남자들의 위는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존경스럽다. 높이 평가하고 싶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Kitty 2006-01-1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젠 좀 괜찮으세요?
저도 회사 다니면서 느낀건 '직장생활하는 남자분들 불쌍하다' 였어요..;;

세실 2006-01-1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지금도 안좋아요. 다이어트 되겠죠?
근데 불쌍한건지...그 음주문화를 즐기는건지 알쏭달쏭합니다~

미설 2006-01-1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다이어트랑 결부시키시다니^^ 얼른 속 푸셔요^^
남자들... 불쌍하기도 하지요...

세실 2006-01-13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미설님. 점심때 김치찌게랑 해물파전 예약해 놓았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하이드 2006-01-1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각만해도 속이;;
요즘 술 많이 안 마시지만 (맞나? ^^;;) 그 기억만은 생생합니다.
저는 특히 모임에서 마시면 오버하는것 같아요. 암튼, 저도 쎄게 마신 날은 담날 체중이 줄더군요.

아영엄마 2006-01-1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어지간히 과음하셨군요. ^^;;(그런데 남자분들은 주량면에서 더 많이 마시고 그 정도로 취하는 것을 볼 때 위대하긴 위대하죠. 우리 남편도 어제 그정도로 위대한 일을 했을지도 몰라요.ㅡㅜ;;)

바람돌이 2006-01-1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위대란 '위가 크다' 맞죠?
저 짓을 저는 30대초반까지 허구헌 날 했는데요. 그때는 그것도 즐겁더라구요. 뭐 아무리 마셔도 다음날 오전이면 거의 깨구, 주위사람들이 괴롭지 본인은 사실 그렇게 안괴로워요. ^^
근데 요즘은요. 한 번 저러고 나니까 그 휴유증이 다음날 하루종일 가면서 맨정신에 헤롱 헤롱~~ 속쓰림. 정말 괴로워요. 요정도 되니까 아! 술먹고 위대해지기 싫다란 생각이 들던데요. ^^ 옆지기분이 아직도 술을 많이 드시는건 아직 그런대로 건강이 괜찮다는 뜻? ^^

세실 2006-01-1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글쵸? 제가 좀 심했나요? 도서관 전체회식이나 과회식은 여러사람이 참석하니 슬쩍슬쩍 버리면 되지만 이렇게 소모임엔 용납이 되지 않네요. 연장자라고 술도 더 주고..... 흣 체중 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겠습니다.

아영엄마님. 호호홍. 그러게 말입니다. 기억으로 가장 많이 마신듯~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왜 이리도 오버하게 되는지.... 칭찬 몇마디 해주면 난리가 납니다. 저..
신랑들은 수시로 위대한 일을 하죠...그래서 점점 늘어나는건가요???

바람돌이님 딩동댕동 ^*^ 정답입니다. 헛..30대 초반까지 그러셨다고요? 호호홍~
하긴 이곳저곳 다니시면 회식할 일도 많으실듯~~ (역사학자를 생각함)
전 진짜, 사실...어제가 처음이었답니다. 히히.
신랑도 예전엔 2차, 3차를 다니는지라 12시가 넘어야 들어왔는데 요즘은 늦어도 10시면 들어오네요. 많이 약해졌다는 뜻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