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면 제일 부러운 사람은? 학교선생님이다. 도서관은 정작 방학이 되면 아침 문여는 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 인산인해라 정신이 없다. 지금은 그나마 도서대출이 없는 실이라 스트레스는 덜 받지만 전에 아동실에 근무할땐 '악'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업무고 참고봉사고 그저 하루종일 멍했었다. 지금도 도서관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 대상으로 종이접기 교실, 풍선아트교실, 스피치리더십교실, 동화표현놀이등 5개 강좌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오전에는 난리가 난다. 집에가면 당연히 다른때보다 더 피곤하다. 연말이고 방학이라 정신이 없다. 로비에서 들려오는 소음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된다.
하지만 역시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일이 있는법.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보림, 규환이가 방학을 해서시어머니가 우리집으로 출근을 하시는데, 시댁에서 음식을 다 해가지고 오신다. 국이며, 찌게며, 밑반찬이랑 김구이까지~ 덕분에 난 음식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졌다. 저녁에도 아이들 저녁까지 먹여 놓으시고 퇴근(?) 하시니 흐~ 이게 웬 횡재냐. 물론 시어머니도 그다지 힘들어 하지 않으신다.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구,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너스레도 떨줄 아니 그저 흐뭇하신가 보다~~~
오늘도 맛난 소고기 무우국이랑 고등어 구이를 구워 놓으시고, 밥도 작은 냄비에 고슬고슬 지어놓으신지라 밥만 떠서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그리고는 누름밥까지 만들어 먹었다~ 흐 오랜만에 먹어보는 숭늉맛이여~~ 방학내내 반찬걱정 안하고 사는 즐거움...아 좋다~~~
어머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그저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