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6급이하 도서관 여직원 송년회. 1차로 '장미정원'이라는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에 구워 나오는 목살구이를 먹었다. 요즘 진로에서 홍보차원으로 모임에 참이슬과 하이트 맥주를 무료로 지원해준다. 덕분에 소주와 맥주를 많이도 마셨다.
2차로는 한때 말 많았던 키스나이트로 직행. 노래방을 들렸다 가자는 말도 있었지만, 시간없는 아줌마들이 많은지라 9시가 되기도 전에 들어갔다. 흐. 이 시간은 우리와 같은 아줌마들이 주류다. 내 나이도 평균이하이니 할말이 없다. 물 좋은거 맞어? 젤 어린 직원이 24살부터 많은 직원은 44살까지 있는지라 춤스타일도 각양각색~ 한때 좀(?) 춘다고 생각했던 나도 영 안따라준다. 어떻게 스텝을 밟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다리는 왜 이리도 아픈거지??? 겨우 세번정도 무대를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한뒤 30대 후반은 슬쩍 나와 버렸다. 그래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재미있게 놀아라~~~
밖으로 나오니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도 내린다. 바로 바로 쌓이는 눈. 날리는 눈보다 이렇게 예쁘게 조용히 내리는 눈이 좋다.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 결국 새롭게 단장한 포장마차 '겸손'으로 향했다. 갑자기 클리오님, 마태님, 에피메테우스님, 하얀마녀님이 생각나네. 거금 5천만원을 투자했다고 하더니 완전 카페 분위기가 난다. 포장마차 맞어? 사실 포차보다는 이런 아늑한 분위기를 좋아하는지라 좋다~~~ 유난히 맛있게 먹은 오뎅탕~ 청양고추를 듬뿍 썰어넣은지라 국물맛이 끝내준다. 셋이 순식간에 커다란 오뎅탕 한그릇을 해치웠다~~~ 왕성한 식욕.
신랑이 며칠전 대체 뭘 보고 온건지 "이제부터 12시 넘으면 알아서 해. 아줌마는 그 시간에 돌아다녀서 좋을것 하나도 없더라. 용납못해" 하는 말이 무서워 신데렐라처럼 허겁지겁 집으로 향하니 시간은 11시 50분. " 헥헥" 아쉽게도 신랑은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놀다오는건데..... 이렇게 열정적인 여직원 모임은 끝이 났다.......
나이가 들어가니 나이트 가는것도 재미없고, 몸도 예전같지 않다. 다리는 대체 왜 이리 아픈거야. 오늘도 도서선정협의회에서 저녁을 먹는다는데 도저히 못가겠다. 보림이 왈 "엄마 어제 몇시에 왔어요? 11시에 왔지? 9시에 온다며 거짓말만 하고..오늘도 늦을거지?" 이말까지 듣고 어떻게 늦냐고요... 집에 일찍 가서 요가 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