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 특목고 간다
김형진.박교선 지음 / 글로세움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민족사관고등학교. 재작년에 강원도 평창스키장을 가면서 스치듯 지나친적이 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보림아 저곳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란다. 보림이도 갈래?" 아무 생각 없는 보림이는 "예지(옆집 친구)도 가면 갈께" 한다. 그래 예지도 가고, 보림이도 가면 좋겠지.

어릴때 아이에게 좋은 분유인듯 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파스퇴르 분유를 고집했고, 한동안 우유도 파스퇴르 우유를 먹였었다. 그리고 최명재회장이 우리나라의 인재들을 모아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는 말에 그 학교가 웬지 좋아보였다. 꾸준한 관심도 두었다. 물론 실력이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실력이 된다고 해도 내 아이에게 억지로 민사고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 그저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뿐.   

이 책은 다년간 교사로 있다가 관리자와의 한계에 부딪쳐 과감히 사표를 쓰고, 본인이 추구했던 교육관을 아낌없이 활용하고자 학원을 내고 민사고, 특목고를 목표로 하는 전문학원으로 사활을 건 원장과 부원장의 이야기이다.  자칫 학원홍보성 책에 치우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그런 홍보성보다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민사고나 특목고를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충북 제천에 있는 아이가 이 학원에 등록해서 방학때 숙식을 제공받으며 열심히 노력해서 민사고에 입학했다는 이야기는 그 아이나, 부모나, 숙식을 제공한 원장의 선택이나 그저 놀라울 뿐이다.

'영재를 만들려면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의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당연한 말인데 실천하기는 왜 이리도 힘이 드는지. 칭찬보다는 꾸짖음, 잔소리가 마냥 흘러 나온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은 '게으름. 게으름은 인간을 패배하게 하는 주범이다. 성공하려거든 먼저 게으름을 극복하라. 무의미한 컴퓨터를 2시간씩 하고 있을때 컴푸터를 문밖으로 던져 버릴수도 있어야 한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중요과목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모든 공부의 기본인 국어. 국어를 못하면 다른 과목도 잘할 수 없다는 말. 맞는다. 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알찬 '독서와 글쓰기' 라니 열심히 쓰게 해야 겠다. "많이 읽고 많이 쓰자,  좋은 글을 반복해서 읽자, 모든 글쓰기는 나 자신에서 시작된다(불분명한 논제보다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곁들여 쓴다), 정직하게 쓴다, 한번 쓴 글은 반복해서 읽으며 다듬는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결론은 독서다.

영어. 초등 5, 6학년때 토플을 다루어야 한단다.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쓰기는 일상적인 일기, 편지, 책을 읽은 후의 간단한 감상문을 쓰는데 자신감을 갖춰야 한다. 중학교 3학년 교과서 본문을 무리없이 읽고 소화하자" 중학교 1학년때 로얼드 달이나 해리포터 등의 원서를 읽으란다. 듣기는 무식하게, 정직하게. 하루 적어도 30분씩은 CNN 시청할것.

수학. 오답노트가 꼭 필요하다. 이건 수학의 기본이란다. 문제는 푸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 올림피아드 대회, 수학경시대회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한다.

과학. 실생활에서 과학을 찾는 연습을 하자. 영화 '아마겟돈'을 보면서 행성과 지구의 충돌은 실험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하는 것. '월간 뉴튼' '과학동아' '어린이과학동아' '과학소년' 같은 잡지를 보는 것도 한 방법.

마지막으로 민사고와 특목고에 입학한 학생들의 수기가 소개된다.  대부분이 외국에 한, 두번씩 다녀왔거나, 살다가 온 아이들이 주이다.  그리고 엄마의 강요가 아닌 본인의 의지와 목표가 뚜렷하고, 공부에 욕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 죽기 살기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과연 내 딸이 할수 있을까?

민사고... 민족성을 중요시하여 한복을 입고 수업을 한다면서 글로벌한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영어로만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어불성설 일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어차피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가서 밤10시까지 학교에서 보충수업 또는 자율학습 하고 그 시간에 다시 학원으로 향해 밤1시에 집에 들어오는 현실에서 차라리 수준이 비슷한 소수의 인원들이 모여서 심도있는 연구와, 토론 수업을 하며, 최고의 선생님께 배운다면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 누가 뭐래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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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4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죠. 이제 다닐 기회는 없을 테고 앞으로 아이들이 다녀야 하겠지만 너무 비싸는 이야길 들어서

hnine 2005-12-0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도 박원희 모녀가 쓴 책을 읽고서 민사고에 관심이 많이 가더군요.
이 책도 읽어보고 싶은데, 제가 근래 책을 엄청 사놓아서 말이지요 ^ ^

세실 2005-12-04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호호호~ 그 당시 있었다고 해도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못 들어갔을 꺼예요~ 그땐 차라리 없는 편이 나았네요.
글쎄 어차피 일반고등학교 다녀도 등록금에 학원비에 생각하면 그게 그거란 소리도 들었어요.....아무래도 사립이니 부담은 되겠죠? 지금부터 열심히 돈을 벌어서~~~
hnine님 호호호 아직 아이가 어리니 천천히 읽으셔도 될듯~ 엄마가 읽고 아이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민사고를 몰라서 못가는 불상사는 없어야 겠죠? 제 책이면 드리면 좋겠는데 도서관책이라 오늘 반납했어요. ㅠㅠ

보물창고 2005-12-0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3돌도 안된 우리 성현이.. 콩각지 벗겨질 때가 되어 가는군요..
사랑으로 칭찬으로 키우고 싶지만.. 이런 이야기 들으면 솔깃.. 하는거 보니 저도 어쩧수 없나 보다.. 싶어요..
친구같은 엄마로.. 항상 관심을 가져주며 키우고 싶은데..
가끔 지치기도 해요..
아직 이르지만 이런 책도 한번 미리 읽어 보고 싶네요... 10년 후엔 또 어떤 현실이 있을까나...

세실 2005-12-05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깡지님. 꿈은 크게 높게 가져라~~~ 그런 말도 있잖아요.
벌써부터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고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는 거죠뭐~~~ 호호호~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면서 저를 일깨우는 것도 좋습니다~~~

hnine 2005-12-13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초등학교 4학년인 친구 아들의 영어 학원 교재와 영어 작문 해놓은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phrenology, impede...이런 수준의 단어들도 있더군요 교재에. 필요 이상으로 교재를 어려운 것으로 정해서 학원 수준을 높아보이게 하려는 것인가 하다가, 아이의 영작 실력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는데, 어떻냐는 친구의 믈음에 저도 모르게 그만, "너도 갑자기 쓰라면 이 정도 못 쓸것 같아" 했답니다.

세실 2005-12-1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모르는 단어입니다. 요즘..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이 저 중학교 3학년 수준입니다. 보림이도 윤**하면서 진도 빨리 나간다고 난리인데 에궁..뭐가 중요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