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과회식을 했다. 장소는 횟집. 며칠전에 광어, 오징어, 뱀장어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가 들려 주저주저 했지만 그 횟집이 계장님 오라버니가 하는 곳이라 안갈수가 없었다. 경제도 어려운데 우리가 도와줘야 되지 않겠냐는 여론이 조성된 것이었다. 난 찜찜해 하면서 먹으면 바로 확인들어가는데.....
다행히 세가지 회는 나오지 않고 농어, 우럭 같은 회가 나왔다. 스끼로 나온 계란찜이랑 고구마 어제따라 열심히 먹어 주었다. 안 먹는 밥까정 매운탕에 먹으니 배가 부르다.
2차는 옆에 있는 노래방. 요즘 공익은 다들 가수인지 3명의 공익이 마이크를 놓지 않는다. "나두 하고 싶단 말이야..." sg 워너비, 이승철, 듣도보도 못한 가수 등등이 마구 마구 나온다. 어쩜 저리도 똑같다니??? "자네들은 저녁마다 노래방 아르바이트 하는가?" 하긴 공익중 한명 집이 노래방을 한다고는 하더만..... 새삼 다르게 보인다. 그 열정으로 일을 하란 말이야.....
3차는 몇몇이 가고 (여기서 몇몇은 나이드신 어른이랑 애 딸린 아줌마 혹은 약속있는 미스를 말함), 나머지 한가한 5명이 남았다. 난 물론 신랑이 "즐겁게 놀다 와" 하는 말에 즐겁게 놀기로 작정을 했으니 빠질수 없다. 여자셋에 남자 둘. 한 남자가 "에구 재미없어. 이야기만 하구....." 하는지라 얼른 집에 가라고 보냈다. 가기 싫어하는 또 한 남자와 함께.... 결국 아줌마 2, 미스 1. 3명의 여자가 남아 날밤 새는줄 모르고 담소를 나누었다. 흐 나이가 드니 남자들과의 술자리보다 여자들과의 술자리가 더 좋으니 왠 일이니...이거 중성이 되어간다는 징조인가? 술만 마시면 졸린 예전과는 달리 내눈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초롱초롱해져 갔다.
1시가 넘고, 오늘 충주 출장을 가야 하는지라 아쉬움을 뒤로 한채 대리운전을 불렀다. 대리운전 아저씨랑 수다도 잘 떠는 "그대 이름은 아줌마"
이렇게 깊은 밤이 지나고, 회식도 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