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할머니 제사가 있었다. 아주버님(***장관 비서관)은 역시나 일이 바빠서 못 내려오시고 따라서 집에서 노는 형님도 안 오시고....(유난히 실과 바늘이다. 집이 잠실이라 집에서부터 시댁까지 딱 2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작은어머니와 신랑 사촌동생네 가족이 왔다. 사촌동생은 **항공에 근무하는데 명절이나 제사때 꼬박꼬박 내려온다. 작은어머니의 "제사를 잘 모셔야 후손이 잘된다"는 생각에도 기인하지만, 형님네 가족보다 더 자주 얼굴을 본다. 가끔 청주에 볼일이 있을때면 일부러라도 작은 형을 찾아와주니 가족에 대한 정이 더 애틋한것 같다.
작은어머니네는 2남1녀로 다 신랑보다 손아래인데 한때 에버랜드에 3명이 근무했었다. 큰 아들, 사위, 작은며느리...덕분에 올적마다 받은 애버랜드 티켓으로 1년에 몇번씩 갈 수 있었다. 오죽하면 친정엄마가 "왜 지금은 애버랜드 티켓 안주니?" 하실 정도였으니....지금은 모두 퇴사해서 각자 다른길을 가고 있다. 생각보다 월급이 적다나 모라나..... 동서가 이번에 와서는 11월중에 애버랜드 다녀 오시란다. 자유이용권 네장 드릴테니.. 후배가 아직 애버랜드에 있어서 그정도는 특별히 해 드릴수 있다고. 어쩜 이리도 마음쓰는것까지 예쁜지...바로 날 잡았다. 흐~
그 작은어머니가 "아니 큰애는 왜 안오냐. 결혼한지 10년도 훨씬 지났으면 죽어서도 이집 식구이고. 신랑이 바쁘면 혼자라도 와야지. 박사까지 한 애가 집에서 놀면서 왜 안보이누....." 하신다. 나를 위로 하면서(퇴근하구 가는데....),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도 한 몫하리라...어머니는 가타부타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다... 속으로는 속상하시겠지.
올 제사때 유난히 어머니가 힘들어 하신다. 형님도 그렇고, 나도 퇴근하구 가서 별로 하는일이 없으니... 다른 며느리들 같으면 어머니는 쉬게 하시고 알아서 할텐데... 휴. 내년엔 내가라도 나서서 해야 하는건가? 힘들다.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