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상처 - 학습 부진의 심리학 : 배움의 본능 되살리기, 개정판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둘째가 곧 고등학생이 된다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큰 아이가 겪은 시행착오를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 조바심을 내지만 아이는 평범한 성적에 만족한다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는데 그 말은 공부 못하는 아이의 합리화이며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아직 사춘기의 터널을 걷고 있는 아이에게 마음을 다치지 않고 공부에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는데,  도서 공부 상처 (김현수 저. 에듀니티)’가 눈에 들어 온다.

 

첫 장을 펼치니 사랑이 독을 갖고 있을 때부모나 교사가 사랑에 독이 있을 때아이들이 자라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저자의 자필 사인이 적혀 있다저자 김현수는 신경정신과 의사이며 청소년 관련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인터넷 게임, 학교 폭력, 인터넷 중독, 가정폭력 등 주로 청소년들의 권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은 제목처럼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공부 때문에 받은 상처에 대해 보듬어주는 책이다. 서울대 김동일 교수의 추천사 공부, 상처와 힐링의 변주곡이라는 제목이 와 닿는다공부 상처는 주로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비교, 획일적인 방식의 수업, 공부와 놀이의 적대적인 관계, 일방적인 강요, 공부 방법의 부재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공부에 상처를 받은 아이는 학습 부진아로 이어진다.  저자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안하는 아이라고 강조하지만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가 되는 것이다.

 

학습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첫째, 중산층의 규범과 말하기를 익히게 할 것. 둘째, 책을 친숙하게 여기게 할 것,  셋째, 계획을 세우고 시간 관리를 하게 할 것이 세 가지를 강조한다전 세계의 학교 교육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고상한 선생님의 언어 등 중산층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드라마, 쇼 등의 시청보다는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신문의 사설을 읽으며매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는 독서 및 공부 습관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점을 강조한다

 

'헛똑똑부모증후군.' 상담을 하러 오는 엄마들을 보면서 공통점을 찾다 보니 이런 결론을 얻었다. 예전에 몇몇 방송 매체에서 이 개념을 이야기해 달라고 해서 소개한 적도 있다. 헛똑똑 엄마들은

 

첫째, 정서적으로는 차갑고

둘째, 도덕적으로는 올바르고, 그래서 잔소리가 많고

셋째, 체면과 평가 목표와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시하고

넷째,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자녀에게 많은 것을 해 주고 있다고 믿으며

다섯째, 그러나 자녀들은 그런 엄마(아빠)를 싫어한다.

 

혹시 당신도 헛똑똑 부모는 아닌가? 그렇다면 빨리 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따뜻한 부모, 너그러운 부모, 자식을 비교 대상으로 삼지 않는 부모, 잔소리가 적은 부모, 아이를 그 자체로 진짜 좋아하는 부모,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할 줄 아는 부모,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움직여야 한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엄마는 학원이나 학교 교육에 의지하고 그저 공부하라는 잔소리만 할뿐 실제적인 공부 코칭은 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공부 계획을 세우면 평가하고 격려해 주는 것은 부모 몫이다. 예를 들면 매일 영어 단어 10개 외우기, 수학 문제 1장 풀기, 사설 1개 읽기, 한국단편소설 100쪽 읽기 등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반이라도 성과가 나타나면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아이가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꿈을 찾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요즘은 마지못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얼마 전에 작은 아이 학교에서 시험 감독을 했는데 시험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20%는 되었다.‘아이 엄마는 이 사실을 알까?’ 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건드렸지만 아이는 꿈적도 하지 않는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의욕이 일어날까? 방학때 부모와 함께 매일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공부 습관을 들이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텐데....그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학습 동기를 일깨워 주는 것은 교사와 부모 몫이다. 그 아이 엄마를 만난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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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7-2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우리 딸이 읽어봐야 할 책인 듯합니다.
방학 동안 딸 아이 공부 봐 주느라 더 사이가 안 좋아지는 듯해요.
제 인격의 모자람이죠.
선배들 이야기가 부모가 자녀 가르치다 더 사이 안 좋아지니 그럴 때는 학원 보내는 게 더 낫다고 하네요.
과연 학원만이 답일까요?

세실 2014-07-30 10:03   좋아요 0 | URL
일주일 단위 계획 세우고, 실천했나 안했나만 체크해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엄마가 강압과 방임을 반복하는듯요^^
음....
국어는 그저 사설 읽기와 독서뿐^^
사회도 역시 독서뿐^^
영어, 수학은 아무래도 학원에 다니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학습이 되겠지요?



페크pek0501 2014-07-3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공부가 싫다면 공부라는 것도 재능이 필요한 건데 이쪽으로 아예 흥미도 뭣도 없다면
그런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학교에 있었으면 해요.
전 학생 모두가 공부를 잘할 순 없지 않겠어요. 그럴 필요도 없고(제 생각엔)
수업 시간이 지루하고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학원에서 예능 쪽으로 재능을 키우는 고등학생들이 있어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차라리 학원에서 재능을 키우며 보내고 싶다는 아이들이요.
그런데 교육 시스템이 학교 수업이 끝나야 학원에 갈 수 있어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엎드려 자던 학생이 혹시 학원에서 예능을 열심히 배우고 밤늦게 귀가해 피곤해서 그런지도 몰라요.(고등학생의 경우,
그런 학생이 많대요.)
예능의 경우 내신 성적이 들어가지 않고 실기만으로 뽑는 대학도 있거든요. 수시모집.
그러니 엎드려 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연예인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공부를 못했다는... ㅋ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헛똑똑 부모에 대한 글, 무척 공감합니다.
나를 포함해 모든 부모는 그저 공부 잘하는 자식이길 바라지요. ^^

세실 2014-07-31 10:00   좋아요 0 | URL
부모의 관심과 고민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느 한곳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그것도 큰 행복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특성화고가 생겼는데 아직 우리는 무조건 일반계를 보내고 있으니.....
미용, 제빵, 패션에 관심있는 아이가 특성화고 관련 학과에 다닌다면 행복하겠지요^^
정규 수업만 하고 대부분 일찍 하교 하더라구요^^
딱히 할게 없어서 쉽게 제빵할래요! 하는것도 문제지만요^^
친구 딸내미가 공부도 잘하고 발레도 잘하는데 일반계를 보낼까 고민하다가 예술고를 보냈어요.
학교 정규수업만 끝나면 발레를 배운다고 하니 아이의 만족도는 최상입니다.

일부 아이들은 공부를 못하는것이 아니라 안해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책 읽고, 습관처럼 공부하는 분위기에서 자란다면 공부를 어느 정도는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손을 놓치는 않겠다는 생각.....
부모의 강압과 방임의 반복도 아이를 지치게 하는듯 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딱히 소질도 없는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엔
그래도 공부만이 살길이겠지요?
적어도 학창시절엔 행복은 곧 성적순인듯 하옵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14-08-03 16:19   좋아요 0 | URL
옳습니다!!!

세실 2014-08-04 10:58   좋아요 0 | URL
^^
편안한 일주일 되세요, 페크님^^

희망찬샘 2014-08-03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반성과 함께 읽어야 할 책이군요.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잔소리꾼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이 들어 요즘 힘든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와 반성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세실 2014-08-04 11:05   좋아요 0 | URL
울 아이들 둘만으로도 힘든데 반 아이들 전체와 씨름하시는 샘의 노고를 생각하면 그저 감사하는 마음 들더라구요. 아직도 여행중이신거죠? 아이들과 얼마나 많은 이야기거리가 생기실까요.
살아가면서 힘들때 꺼내보시면 좋을듯. 앨범도 꼭 만드세요~~~
이 책 작은 도움이 되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