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토론도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고미숙 저>이다. 지난 문학기행의 여독이 풀리지 않아서 인지 7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30명중 7명이라니...... 아쉽지만 7명이서 토론을 하는 수 밖에... 일단 이해인님의 '봄과 같은 사람'을 낭독하고,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히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고미숙씨의 해박함에 대해, 우리나라 고전의 열악함에 대해, 진정한 한학자에 대해, 우리나라 고전을 열심히 읽어서 아이들에게도 뿌리를 찾아주어야 한다는 열띤 토론을 했다. 고전을 다루면서 외래어나 영어의 남발에 눈살이 찌뿌려 졌지만 그정도는 작가의 습관(평소에 영어를 많이 쓰나보다)으로 치부해 주는 아량도 베풀었다. ㅋㅋ 

주부독서회원들은 책을 많이 읽고, 접해서인지 쉽게 말을 내뱉지 않는다. 늘 말을 아끼며, 자신들의 생각을 조분조분 이야기한다.  격한 감정을 표출하지도 않고......늘 한결같다. 

그 중에 특히 좋아하는 K. 참 편해서 행사시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지 기꺼이 응해준다.  나랑 주민등록상 나이도 똑같으니(한살 줄은것이라고 강조한다)  친구처럼 지낸다. 3남매의 엄마이면서, 연극배우로, 연출가로 참 열심히 산다. 나 때문에 시낭송대회 나가고, 대상을 탄뒤에는 도서관 행사시 언제든지 와준다. ㅋㅋ. 오늘도 다들 돌아간 자리에 남아 둘이 커피 한잔 마주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내가 요즘 남편때문에 힘들다는 (?) 얘기를 털어놓으니....자기는 세뇌를 한단다. " 우리 신랑이 너무 좋아, 남들처럼 좀스럽지 않고 화통해서 좋아" 그러면서 투덜거리고. 불평을 늘어놓다보면 말이 씨가 된단다. 음....바로 실천해야 겠다.

" 나도 우리 신랑이 너무 좋아, 애들이랑 잘 놀아주어서 좋고, 애들한테 큰소리 치지 않아서 좋고,  애들이랑 목욕하는거 좋아해서 좋고, 나 늦게 들어와도 잔소리 하지 않아서 좋고, 책 많이 읽어 똑똑해서 좋고......" 음 좋은점도 많네...... 세뇌하자...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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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4-2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거기에 관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하나같이 책을 안읽는 애들이라... 늘 여자 얘기만 한답니다.

날개 2005-04-2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긍정적인 분이시네요..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같이 기운을 얻지요..^^

세실 2005-04-2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마태우스님...친구분들은 아직도 열정적이시군요~
친구분들이 참 솔직하신거죠.ㅋㅋ
저도..뭐..사실은...에릭과 공유를 늘...생각하고 산답니다.

세실 2005-04-2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그쵸... 친하면 친할수록 은은한 향기가 나네요.
저는..애들 교육에 목숨 걸고(?) 사는데, K는 여행가는데 목숨을 걸어요. 애들한테는 "엄마가 돈이 없어서 학원 못 보낸다" 하면서 말이죠.

난티나무 2005-04-2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안녕하세요?
즐찾하고 들락날락거리면서 이제야 인사 드려요.^^
함께 책 읽고 이야기나누는 모임이라니, 너무 좋네요.

세실 2005-04-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난티나무님.....저도 반갑습니다~ 제가..도서관에서.참참히 쓰는 관계로..그저..제 서재에 와주시는 분 위주로만...놀러간답니다...오늘..난티님도 알았으니..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