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개강을 했다. 수녀님 전화받고 쉽게 '하겠습니다' 약속을 하고는, 밀려드는 후회......" 내가 미쳤어. 왜 이렇게 일을 벌리는 거야. 토요일 회합, 일요일 회합, 평일중 회합...... 회합 회합..더군다나 보림이 합창단 때문에 주말에도 가야 하는데..... 학습계획안은 5장이나 된다. 다행히 교사지침서가 있기에 대충 베껴가며 했지만 짧은 지식의 한계로 이마저도 힘들다. 과월절이 뭐냐고요.... 주일의 어원은...... 헉.
결국 인터넷 써핑으로 과월절에 대해 제일 쉽게 나온 내용 뽑고, 주일은 창세기가 나오는 '성경그림동화 1권. 천지창조 편'을 읽어주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오늘 주제가 '주일학교에 와야 하는 이유, 주일학교에 오면 좋은 이유, 주일학교에 올때 마음가짐, 준비물' 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결론은 '주일학교에 오면 즐겁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는것..... 독서퀴즈 내서 막대사탕도 골고루 나눠주고, 말 안듣고, 산만한 아이 다독여 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중간중간에 '재미있어요?' 라는 확인을 하며......
그래 목소리 큰거, 몰라도 아는척 하는거, 시종일관 웃음으로 대하는거, 나의 트레이드 마크아닌가.....밀고 나가자. 매일 매일 성경동화책 한권씩 읽어주지뭐...... 하루에 기도한가지씩 알려주면 되겠지..... 수업하기전까지는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수녀님, 신부님, 교감선생님 붙들고 '못하겠다'는 말을 연발했지만....결국 닥치니 하게된다. 세분도 안되었는지.... '회합은 토요일만 참여하세요. 그럼 하실수 있겠죠?' 하는 마지노선까지 정해주시니 "예, 하는데까지 해보겠습니다"
솔직히 나도 애들 수업하는거 재미있다. 같이 성경공부 하면서, 나도 배우지뭐~ 1학기만이라도 어떻게 든 꾸려가보지 뭐~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