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은 연가가 많이 남아 하릴없이 쉬고 있다. 도서관은 이제 바쁜 일이 끝나고 마무리 하는 시점이라 덜 부담스럽긴 하지만 왠지 불안하다. 일 중독일까?
오늘, 내일 연가.
그러나 가족중에는 놀아줄 사람이 없다. 보림이는 21일에 보는 고입선발고사가 은근히 신경쓰이는 눈치이고, 규환이는 곧 있을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 옆지기도 요즘 충주를 왔다 갔다 하면서 바쁘다.
이럴때 밀린 집안일을 하면 좋겠지만 보너스 같은 날엔 왠지 화려한 외출을 해야 할듯한 생각이 든다. 결국 아는 동생과 하루를 보냈다.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 미루었던 영화 '완득이' 보기
처음엔 지극히 평범했던 동주 선생이 영화가 끝날 즈음엔 참 멋진 선생님으로 각인되었다. 외국인 노동자를 갈취하는 아버지에 대항에 싸우는 멋진 선생, 완득이가 처한 현실을 아이들 앞에서 있는대로 이야기해 창피를 주지만 속 마음으로는 완득이에게 형같은 따뜻한 마음의 선생. 꼽추 아버지, 필리핀 엄마, 장애우인 가짜 삼촌, 옥탑방.....가난이 되물림될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지만 동주 선생의 도움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내사랑 똥주 선생!
책에는 욕이 많이 나와 부담스럽게 읽었는데 영화는 많이 순화되었다. 초등 6학년 이상이면 무난하게 볼 수 있다. 다문화를 이해하는데,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될 영화. 영화치료용으로도 좋을듯. 이제라도 봐서 정말 다행이다. 나비님은 2번이나 보셨다네^*^
새로 발견한 커피숍 커피&갤러리 가기
커피숍은 시내의 번잡스러운 곳 보다는 다소 멀지만 편한곳을 찾게 된다. 물론 커피도 맛있어야 하지만....
그리고 이렇게 허니브래드, 스콘등 다양한 먹거리도 있다면 금상첨화.
한참 수다 떨다보면 배가 고파지거든.
이곳은 성당 아는 엄마의 추천으로 알게 된 곳인데 사장님의 이력이 다채롭다. 낮엔 영어학원 원장님, 아침과 밤엔 커피숍 사장님. 가게 이름처럼 갤러리도 겸한다. 손님이 적어서 아쉬움이 남는데 사장님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마치 취미생활같은 느낌이랄까. 커피는 무한 리필, 맛난 스콘, 쿠키도 서비스.
네비를 켜고 가야하는 난해한 곳에 위치했지만 마음씨 좋은 사장님땜에 가끔 간다.
난 독서토론을, 사장님은 영어공부를 품앗이 하기로 했으나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몰라!

사장님 친구라고 리뷰를 써 달라고 하니 읽어봐야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충격받아 검사직을 그만 두었다는 이 분 맘에 든다.
이런 사람이 검사를 오래 해야 하는데...... 귀농이 꿈이란다.
저녁엔 인삼과 대추를 잔뜩 넣어 백숙 끓이고, 동치미 무우 꺼내 채 썬뒤 고춧가루랑 참기름, 깨소금, 파, 마늘 넣어 무쳐 시댁에 갖다 드렸다. 가끔은 착한 며느리^*^
이렇게 달콤한 하루가 지났다. 내일은 뭐할까?
옆지기 조퇴하라고 꼬셔서 속리산이라도 다녀오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