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 몇년 전부터 온라인에 매일 밤 한 권씩 독서감상문을 올리고 있는 <센야센사쓰千夜千冊>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출판 역사에 길이 남을 역작이다. 이 프로젝트가 이 책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를 출간하는 근간이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스스로 정한 매우 엄격한 규칙이 있다. 같은 저자의 책을 한 권 이상 다루지 않는다. 같은 출판사의 책은 연거푸 다루지 않는다. 같은 장르의 책을 연이어 다루지 않는다."

2. 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
열 일곱 살 청소년들이 또래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는 문학, 역사, 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 환경분야의 좋은 책.
부산시 남천동 학원 골목에 자리잡은 인디고서원에는 꿈꾸는 청소년들인 인디고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 그는 뒤쪽으로 꼬리를 접고 있는 커다란 파리처럼 생긴 A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창문이 달린 이상하게 생긴 B와 초승달과 반달 모양의 C와 D. 까만 하늘의 보름달 같은 O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H는 나무와 지붕에 오르는 높은 사다리이고, E와 F는 쇠스랑과 삽을 닮았으며, G는 의자에 앉아 있는 몸집 큰 사람을 닮았다. I는 발끝으로 춤을 추는데 한번 뛸 때마다 조그만 머리가 떨어져 나가고, J는 좌우로 흔들린다. 그리고 K는 늙은이처럼 꼬부라졌고, R은 군인처럼 큰 걸음으로 걸으며, Y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서서 "살려주세요!' 하고 소리를 질렀다. L은 강가에 서 있는 나무이고, M은 산이다. N은 이름에 쓰이는 글자인데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 P는 한쪽 다리로 서서 잠을 자는 것이고, Q는 배의 돛대처럼 예쁘게 생겼고, U는 꽃병 같다. V와 W는 새들이 날아가는 것이다. X는 기억해 두어야 할 십자가이다. - 어린 여행자 몽도- 에서.
3.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베스트 셀러를 쓰는 공식은 간단하다.
* 자기가 정말, 진짜로 좋아하는 글감을 택하라.
* 멋지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그글감을 발전시켜라.
* 모든 단어들이 빛을 발할 때까지 1년이고 2년이고 다시 써라.
그 다음에는 손톱을 깨물고 숨을 죽인 채 열렬히 기도하라.
- 베스트셀러를 쓰는 공식 / 시드니 셀던
4. 로쟈의 인문학 서재
"중요한 것은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는 것. 만약에 당신이 책을 읽으면서 즐겁지 않았다면, 당신은 제대로 도망가지도, 저항하지도 못한 것이 된다. 그건 당신이 변변찮다는 얘기다. 그러니 책은 무조건, 절대적으로, 악착같이 즐겁게 읽을 필요가 있다. 물론 애초에 그럴만한 책을 고르는 안목이 중요하다."
- 즐거운 도망, 즐거운 저항 / 책 읽기에 대하여 -
5. 포옹
스테인드 글라스
늦은 오후
성당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
높은 창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저녁 햇살이
내 앞에 눈부시다
모든 색채가 빛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나 아직 알 수 없으나
스테인드글라스가
조각 조각난 유리로 만들어진 까닭은
이제 알겠다.
내가 산산 조각난 까닭도
이제 알겠다
돌멩이
아침마다 단단한 돌맹이 하나
손에 쥐고 길을 걸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먼저 돌로 쳐라
누가 또 고요히
말없이 소리치면
내가 가장 먼저 힘껏 돌을 던지려고
늘 돌맹이 하나
손에 꽉 쥐고 길을 걸었다
어느날
돌멩이가 멀리 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나를 향해 날아왔다
거리에 있는 돌멩이란 돌멩이는 모두 데리고
나를 향해 날아와
나는 얼른 돌멩이에게 무릎을 꿇고
빌고 또 빌었다
가방
나를 가방 속에 구겨넣고 출근할 때가 있다
휴지처럼 나를 구겨넣은 가방을 들고 지하철을 탈 때가 있다
잠시 지하철 선반에 올려졌다가 신문과 함께 바닥에 툭 떨어질 때가 있다
지하철 문틈에 끼여 컥 숨이 막힐 때가 있다
그래도 가방 속에 구겨져 있으면 인간이 되지 않아서 좋다
무엇보다도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는 남편이 되지 않아서 좋다
아내를 따라 성당에 나가 십자가를 바라보며 거짓 기도를 하지 않아서 좋다
나는 가방이므로 더이상 대출상환금을 갚지 않아서 좋다
친구에게 배반당하지도 용서하지도 용서받지도 않아서 좋다
언젠가 출장길에 부안 내소사 요사채 툇마루에 놓여 있다가
봄햇살에 깜빡 잠이 들어 잠 속에서도 새소리를 들었을 때
한강대교 아래로 휙 내던져셔 물속 깊이깊이 가라앉아 가다가
고요히 나를 찾아온 물고기들과 뜨겁게 키스를 나누었을 때
나는 그 얼마나 행복했던가
나를 가방 속에 코 푼 휴지처럼 구겨넣고 퇴근할 때도 있다
회식이 있는 날은 술 취해 나를 잃어버릴까봐 미리 가방 속에 구겨 넣는다
그런 날은 아내는 어디가고 아들도 보이지 않고
노모만 밤 늦도록 빈방에 늙은 텔레비젼처럼 쭈구리고 있다가
가방이 와 이래 무겁노 하시면서 나를 받아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