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집에만 있었다.
옆지기는 한동안 쉬었던 토요 등산모임에서 속리산에 간다고 아침 일찍 나갔고, 애들과 난 뒹글거리다 10시경 늦은 아침을 먹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었다.  하루종일 책만 읽었다. 한가로움이 살짝 불안하기도 했지만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 행복해라~

중간에 성우리조트에서 친구의 전화를 받았지만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나름 추울껄? 여행갈때의 설레임과 달리 많은 인파와 살을 에는 추위(스키장은 유난히 춥더라)에 정작 내가 부러우리라~ 


어제 도서관에서 가져온 바리데기 다 읽었다.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난 역시 소설 체질. 바리의 파란만장한 삶이 지금 처해있는 내 상황들을 무난히 이겨낼 수 있으리란 힘을 주었다. 어쩜 우리네 삶도 모두 바리일수도.....과연 내가 찾아야 할 생명수는 무엇일까?




재미있다. 그럼에도 3주정도 손에 들고 있던 책.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이 결합된 말로, 최고의 명인을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 곧 그가 나와 한판 놀면 뒤에 누가 나서는 것이 무의미해 결국 판을 맺어야 했다. 이렇게 놀음을 마치게 하는 고수중의 고수를 노름마치라 한다.

그렇게 한 시대를 주름잡던 노름마치들의 현재의 은둔하는 삶이 안타까웠다. 자식에게도 잊고 싶은 과거의 한 자락이라는 것. 예인에 대한 낮은 의식이 문제다. 

 몇년전부터 식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따로 공부는 하지 않지만 이런 류의 책은 열심히 읽는다. 도서관 앞 문구점 이름 '모닝 글로리'가 나팔꽃의 영어이름 이라니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식물학 전문가인 권오길교수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이 책은 만화로 먼저 식물을 접하게 하고, 그 식물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하는 구성이라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게 했다.



보림이는 리뷰 상금 받아 사준 캔디에 푹 빠져 있고,

 

 

 


규환이는 과학동아를 열심히 읽고 있다. 그러고 보니 다 만화네 에휴.

 

 

 

내일도 또 책 속으로 빠져볼까? 아 읽을 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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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29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일부터 무려 3일동안...덱데굴 모드입니다. 희망사항이긴 하지만요..

세실 2007-12-29 18:21   좋아요 0 | URL
월욜도 쉬시는 군요. 전 그날은 출근합니다. 덱데굴 모드 행복합니다.

행복희망꿈 2007-12-2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즐독하시고 계시는군요.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해서 그런지 좀 나른한 것 같아요.
님께 선물 받은 "리데기" 저는 아직 못 읽었어요.
아무래도 내년에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부지런히 읽어야 겠네요. *^*

세실 2007-12-29 20:37   좋아요 0 | URL
옙~~ 세탁기에 빨래가 다 돌아가서 소리를 내도 모른척 했답니다. ㅎㅎ
내일 대청소 하려구요. 바리데기 생각보다 읽기 편합니다. 맘 먹고 읽으면 몇시간이면 끝~~ 어여 읽어 보세요.

클리오 2007-12-29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종일 책을 읽었다니 너무 부러워요. 예찬인 혼자 놀다가도 제가 책만 잡으면 자기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그것이 바로 독서하는 엄마가 책읽는 아이를 만드는 비결인가봐요. 솔직히 지금은 절반쯤은 안반가움..--;)가끔 어디다 애 맡겨놓고 책 읽고 싶다니까요..
에 또.. 근데 모닝글로리 나팔꽃 아닌감요... 글구요, 저 캔디캔디 있잖아요. 보림이가 지루할만큼 읽고나면 저좀 빌려주심 안되남요.. 늘 사기엔 망설여지고 전체 내용을 너무 보고싶어요. 흑흑... ^^;

세실 2007-12-29 20:4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기들은 엄마가 책 읽으면 읽어 달라고 난리죠. 저두 한동안 귀찮아했다는...ㅎㅎ. 예찬이도 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혼자서 잘 읽으니 그때까지만 참으세요.

나팔꽃 맞습니다. 예리하십니다. 아.나의 실수.
음 캔디 빌려드릴께요. ㅎㅎ. 보림이 한번 읽었으니 한 두번은 더 읽겠죠? 님 행복한 연말 되세요~~~~

순오기 2007-12-3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종일 뒹굴거리며 책 읽는 거, 직장인이 꿈꾸는 로망? ㅎㅎ 저도 님이 부럽네용!
저도 어제 행사 마치고 1월 2일까지는 쉬는데, 구청에서 지원받은 결과 보고가 남아 있어 머리 아포라!! ㅠㅠ

세실 2007-12-30 19:45   좋아요 0 | URL
오늘도 성당 다녀와서 하루종일 방콕했답니다. 가족들과 함께 대청소하고 피자시켜 먹고 놀았습니다. 이러다 우리 방콕가족 되겠어요. ㅎㅎ
아 행사 구청에서 지원받으신 거군요. 부담 느끼되셨겠네요. ㅎㅎ

책읽는나무 2007-12-3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으로 부러운 모드를 취하셨군요.
정말 아이들 초등생이 되면 혼자서 독립적인 독서가 가능한가요?
요즘 성민이도 만화책은 혼자서 독립적으로 읽긴해요.요즘 마법천자문에 홀딱 빠져서 읽긴 하던데..글을 읽는 것인지? 그림을 보는 것인지? 아주 미심쩍다는~~
여튼...아이들은 아이들대로..또 난 나대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참 부러운 상황입니다.전 맨날 애들 재워놓고 새벽에 읽다보니 맨날 하루 하루가 피곤의 연속이에요..그리고 대부분 새벽녘까지 책 몇 장 읽다 잠이 들어 불 켜놓고 잠이 드니 전기세만 더 많이 나온다는~~~ㅠ.ㅠ

세실 2007-12-30 19:47   좋아요 0 | URL
그렇죠. 초등학교 2학년만 되어도 뭐 혼자 책 읽는 재미에 빠진답니다. 물론 만화책인것이 문제. 요즘 다행히 동화책이랑 역사책도 읽고 있습니다.
음 미인은 잠꾸러기인데..... 애들이랑 함께 책 읽는 분위기도 좋은데 역시 초등학교는 가야 겠죠. 님 넘 무리하지 마세용.

hnine 2007-12-30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퇴근 직장인의 로망이지요,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책 읽기.
한달에 하루 정도만 이렇게 쉴수 있으셔도 좋으실텐데요.
오늘과 내일도 편히 잘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세실 2007-12-30 19:48   좋아요 0 | URL
님은 그래서 과감히 선택하신 거잖아요~~ 그런 용기가 제겐 없답니다.
맞아요. 한달에 하루만이라도 편히 쉰다는 것. 새해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렵니다. 덕분에 편안한 주말 보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