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제주에 다녀왔다.
카멜리아힐에 수국이 곱게 피었다. 여러명이 이동하느라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쉽다.
제주는 언젠가 한 달 살기를 실천해야지...
올해 1월부터 준비했던 중.고등학생 대상 '진로 인문 독서특강' 강사 섭외가 드디어 끝.났.다.
작년에 강사섭외에 어려움을 겪어 도서구입비만 추가로 확보하면 될줄 알았는데 작가에게는 도서구입비 백오십만원 증액보다 강사료 오십만원 추가가 현실적이었다. 섭외하면서 느꼈는데 언제부터 기본 강사료가 2백만원이었을까? 지자체 도서관은 강사료가 2~3백이라고 하지만 교육청 소속 도서관은 최대 백만원일 것이다. 우리도서관도 큰 맘 먹고 백만원(원고료, 교통비 제외)을 세웠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과연 공공도서관에서 1회에 강사료 2-3백만원 지출이 바람직할까? 누군가는 2시간 꼬박 강의해 7만원을 받는다. 1회에 백만원이면 적당하지 않을까?
다행히 우리도서관에 오는 강사들은 강사료 보다는 청소년 강의에, 진로 지도에 보람을 느끼고 온다. 오늘 아침에 마지막 강사까지 섭외를 끝냈다.
* 6월 2일. 공부멘토 한재우
빨간책방의 이동진작가를 섭외하려고 출판사에 전화했는데, 강연은 바빠서 불가하단다. 친절한 출판사 직원에 용기를 얻어 통화하면서 홈페이지를 검색하다 한재우작가 섭외를 조심스럽게 문의했다. 한작가는 평일에는 직장인이라 강의가 힘들고 주말에는 얼마든지 가능하단다. 강사의 전화번호를 직접 알려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출판사에 따라 담당직원의 친절도가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도 중.고등학생 대상이라 주말에만 가능하다. 작가는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며 강사료는 묻지도 않고 흔쾌히 허락했다. 인성이 짱인 멋진 강사다. 목소리만 들었을뿐인데...
* 7월 14일. 의학멘토 남궁인
김웅 검사와 이지성작가를 섭외하려고 계속 시도했지만 어려웠다. 김웅 검사는 출판사 담당자가 호의적으로 응답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답변이 오지 않는다. 이지성작가는 강사료 백오십만원 이하로는 절대 불가능하단다. 마냥 기다릴수도 없어 고민했는데 옆 직원이 "남궁인의사 섭외할까요? 잘 생겼고, 책 내용도 좋아요. TV출연도 많이 하고. 학생들에게 의학멘토로 하면 좋을듯 합니다"
직원은 출판사에 전화했고 작가님과 직접 통화했다. 10분만에 섭외가 끝났다. 우리 둘이 매니지먼트 회사 차릴까봐...
* 8월. 범죄심리멘토 이수정
요즘 청소년들은 프로파일러에 관심이 많다. 범죄심리 멘토로 초청하면 좋을듯해 3월에 학교로 전화 했다. 이교수님은 대학 강의 준비로 너무 바쁘니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 오거나 4월에 전화 하라고 하신다. 4월 1일이 되자마자 전화드렸다. 중.고등학생 대상이며 진로멘토의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하셨다. 강사료가 얼마인지 묻지도 않으셨다. 역시 쿨하고 멋진 이교수님.
* 9월. 음악멘토 조윤범
작년 가을에 인근 지자체 도서관에서 강연을 했다. 도서관측에서 고액의(?) 강사료 지급을 알았지만 혹시나하고 전화했다. 적은 강사료에 처음엔 난색을 표했지만 학생 대상이고 취지가 좋아 오신단다. 강사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우리는 감동해서 박수치며 좋아했다.
*10월. 운동멘토 조준호
TV '나혼자 산다'에 조선수님이 출연했을때 소탈하면서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자연스럽게 책 읽는 모습이 신선했다. 운동하는 사람이 책 읽으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했는데...운동선수들이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해서 먼저 조준호를 생각했다. 그는 강사료에 연연해하지 않고 쿨하게 오케이했다. 참 멋진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