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먹다 -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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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취 선심로, 조인취 한기포'라 해서 좋은 사람은 술에 취하면 착한 마음이 나타나고 조급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사나운 기운이 나온다고 했다.-28쪽

말도 고드름처럼 지나치게 얼면 흉기였다.-34쪽

우물은 땅의 드러난 눈이기도 했다. 지나치게 고요하여 자신의 저 깊은 데 무엇이 있는지 전혀 보여주지 않는 우물 벽에 매달려, 사람들은 마치 안정된 눈동자를 가진 사람 앞에서처럼 조금씩 기가 죽곤 했다.-162쪽

강제 추방이 아닌 다음에야 떠나는 사람에겐 무엇보다 스스로의 의지가 개입되게 마련인지라,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때까지 모두가 자신의 선택하에 있다. 덤으로, 맞닥뜨린 공간이 낯설면 낯설수록 두고 온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함이 얼마큼은 밀려나고 말 터이니 아무래도 여유롭다. 능동의 영역이다. 그렇지만 남겨진 사람은 다르다. 그저 남아, 떠난 사람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익숙한 공간에서 떠난 사람의 흔적을 감당하는 일이 고통스러워도 남은 채로 있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188쪽

심경루만행. 마음이 놀라 만 줄기 눈물이 흐르네.-210쪽

요절한 이들이 남기고 간 글에는 독이 있다. 한 번에 보내는 맹독이라기보다는 시간의 힘을 빌려 체내에 차곡차곡 쌓이다가 결국엔 중독과 마비를 동반하는, 하지만 처음엔 표 하나 안 났을 그런 독. 그들이 남기고 간 글에서는 또한 묘한 냄새가 난다. 매혹적인 불안함과 야릇한 평안함을 동시에 던져주고는 잘난 척, 독자의 영혼까지 구석구석 집적대는 여하간의 냄새. -215쪽

언제나 그랬다. 누군가를 간절히 찾아헤맬 땐 그리도 넓은 척하던 세상이, 만나서 좋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만은 여실하게 좁은 티를 냈다.-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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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키] 마스크 체험단 당첨자 발표
시크릿키 콜라겐 모델링 마스크팩 + 휴대비비 2종 추가증정
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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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이벤트 당첨 사용후기입니다.]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는 30대 초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피부 탄력. 그래서 세 가지 마스크팩 중 콜라겐을 신청하게 됐다.

우선, 받아본 첫 느낌은... 용기보다 내용물에 신경을 썼나..? 제품 케이스는 별로네.. 라는 생각. 그리고 세트 제품이 아니어서 그런지 고무볼이나 스파츌라, 계량컵 같은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건 웬만한 여성들이라면 대부분 집에 있을 테니 일단 패스. 제품을 열 때 가루가 많이 날려서 의도치 않게 향을 깊숙이 들여마셨는데, 딱 콜라겐스러운 향이다. 색감은 아주 예쁜 분홍. 베스킨라빈스 숟가락으로 떠서 볼에 담고 정수기 물을 받아 개면 준비 완료. 숟가락으로 섞으니 왠지 잘 풀어지지 않는 것 같아 소형 거품기로 저어줬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 시간을 두고 찬찬히 개면 완벽하게 풀린다. 거즈를 대지 않고 직접 맨얼굴에 브러쉬로 펴발랐는데 되직하게 개지 않으면 흘러내리기 쉽겠다. 사용감은 꽤 괜찮다. 얼굴을 쫀쫀하게 잡아주는 느낌이다. 게다가 떼어내고 나니 내 모공 하나하나까지 다 찍혀 있더라. 그만큼 잘 밀착된다는 얘기. 제품을 열 때마다 가루가 날리는 것만 개선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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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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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집 가훈이 '범사에 감사하라'였다. 국민학교 때 (난 초등학교 안 나왔다) 선생님이 가훈을 적어오라고 숙제를 내주셨을 때 온가족이 모여 황급히 정했던 가훈이다. (그 이후 가훈은, 공식화한 건 아니었지만, 아빠가 늘 강조했던 '우애'라고 난 생각한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 정말 '범사에 감사'하게 되기 때문. 아니 뭐 야구 경기 하나 보는 거, 맥주 한 잔 들이키는 거, 두부 한 쪽 먹는 거에도 '행복'이란 단어를 붙이냐 싶다가도, 아 맞아 이런 게 진짜 행복이지 싶어서 무릎을 탁!!

또한, 하루키 책을 읽는 독자들 중 많은 수가 나와 같을 것 같은데, 읽다 보면 토마토 스파게티와 맥주, 두부가 무진장 먹고 싶어진다. 이 책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나는 정사 후에 먹는 두부가 정말로 궁금해지고 말았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아침부터 마시는 맥주는 또 어떨까. 언어도 안 통하는 낯선 도시의 영화관은 어떤 냄새가 날까. 쌍둥이 보이프렌드가 생긴다면 남들에게 어떻게 소개를 할까. 지하철 표를 돌돌 접어 귀에 넣고 다니면 어떨까 등등. 일테면 삶 속의 '위시 리스트'가 많아지는 셈. 좋게 말하면 으쌰으쌰 목표가 생기는 책이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어찌하다 보니 이 책을 세 번 읽게 되었는데, 그 날짜가 묘하게 겹친다는 것. 첫번째는 2004년 1월 18일. 두 번재는 2005년 1월 19일, 그리고 가장 최근엔 2008년 1월 29일. 왜 하필 나는 1월 중순에서 말일 경 하루키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천착하는 걸까. 두부랑 맥주가 겨울과 잘 어울려서ㅡ? 음. 꽃샘 추위 가시기 전, 삶은 두부와 맥주 한 잔 하자.

가장 맛있다는, 정사 후에 먹는 두부는 일단 보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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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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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라는 것은 역시 가까이 살면서 아침저녁으로 그 냄새를 맡으며 생활하지 않으면 진짜 좋은 점을 알 수 없는 게 아닐까?

<나는 쇠고기와 바다를 무척 좋아한다>-82쪽

그러나 'UFO'를 '유포'라고 읽을 때마다, 나는 언제나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UFO'는역시 '유 에프 오'다. 죽어도 '유포'가 좋다고 하는 사람은 'U.S.A'를 '유사'라고 읽으십시오. 안 그렇습니까?

<집사람이 UFO를 '유포'라고 읽을 때>-96쪽

나는 원고료를 주지 않는 원고는 절대로 쓰지 않는다. 굉장히 건방진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프로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설사 아무리 싸더라도 원고료만큼은 현금으로 받는다. 술 한 잔 사주고 입을 싹 씻어버리는 건 딱 질색이다. 나도 원고 마감일을 엄수하니까, 그 쪽도 지불 약속을 정확히 지켜주기를 원한다.

<내가 준 보수와 내가 받은 원고료>-101쪽

맛있는 두부를 먹기 위한 요령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제대로 된 두부 가게에서 두부를 살 것(슈퍼는 안 된다). 또 하나는 집에 돌아오면 즉시 물을 담은 그릇에 옮겨 냉장고에 집어넣을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온 그날 안에 먹어야 한다. 그러니까 두북 가게는 반드시 집 근처에 있어야 한다. 멀리 있으면 일일이 부지런을 떨어가며 사러 갈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언제나처럼 산책을 다녀오는 길에 두부 가게에 들러보니까 셔터가 내려져 있고, '점포 임대함'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항상 싱글벙글 사람 좋던 두부 가게 일가가 돌연 가게 문을 닫고 어디론가 떠나가버린 것이다. 앞으로 나는 도대체 어디서 두부를 사란 말인가?

<나의 두부 먹는 방식>-128쪽

두부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뭘까, 하고 한가할 때 한 번 생각해본 적이 있다. 대답은 하나밖에 없다. 정사를 한 뒤에 먹는 것이다.

<가장 맛있는 두부는 정사 후에>-132쪽

그 미모의 미망인은 두부를 두 모 사가지고, 한 모에 파와 생강을 곁들여 맥주와 함께 내 앞에 내놓는다. 그리고 "우선 잠시 두부하고 들고 계세요. 금방 저녁식사를 준비할게요"와 같은 애교섞인 말을 한다.
이러한 '우선'막간을 때우는 것 같은 두부의 섹시한 뉘앙스가 더할 수 없이 좋다.

<가장 맛있는 두부는 정사 후에>-133쪽

비록 메뉴에 비프 커틀릿이 없어도 식당차라는 것은 꽤 좋은 것이다. 뭐라고 할까, 옛날 풍의 식당 분위기가 나서 좋다. 먹기 전과 먹고 난 다음에 다른 장소에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덜커덩덜커덩 하는 진동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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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차의 그 '스쳐가는 제도' 속에서, 내가 특히 마음에 들어하는 것은 아침부터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어느 레스토랑이나 아침부터 맥주 정도는 마실 수 있지만, 약간 시키기가 창피하고, 또 그다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식사하는 즐거움> -138쪽

어째서 일부러 삿포로까지 가서 영화를 구경해야 했는지, 나로서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모르는 고장에 가면 이상하게도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국 각지의 참으로 많은 영화관에 들어가서 수많은 영화를 관람했다. 낯선 고장의 낯선 영화관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화가 묘하게 몸에 스며들어 온다. 이것은 어쩌면 영화의 즐거움이 본질적으로 안타까움과 동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생소한 고장에선 이상하게도 영화관에 가고 싶다>-140-141쪽

때때로 혼자 토론회를 벌이며 즐기곤 한다. 가령 '인간에게는 꼬리가 있는 편이 좋은가 나쁜가' 하는 식의 테마로 꼬리 지지파 A와 꼬리 배척파 B를 교대로 혼자 해가면서 말이다. 그런 걸 하고 있노라면, 인간의 의견 혹은 사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애매모호하고 임시변통적인가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물론 그 애매모호하고 임시변통적인 점이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러운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올해엔 설날은 비교적 즐겁다라고 쓰고 싶다>-184쪽

며칠 전에 오모테산도를 걸어가다가, 안자이 미즈마루 씨와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미즈마루 씨는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도, 언제나 그 부근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옛 종업원이 선물한 단골 삽화가의 그림 있는 티셔츠>-222쪽

나에게 있어서 잠이라는 것은 걸쭉한 과즙이 듬뿍 들어 있는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과실과 비슷하다.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잘 먹겠습니다!'하는 느낌으로 눈을 감고, 그 잠의 과즙을 쪽쪽 빨아먹고, 다 빨아먹고 난 다음에 잠이 깨는 것이다. 약간 이상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

<내 잠버릇의 3대 특징>-230쪽

좀더 자세히 분석해보면 나는 똑같이 '여느 때와 다른 것'이라도, 여느 때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 무엇인가가 생기는 것보다는, 여느 때는 무엇인가가 있는 곳에 아무것도 없게 되는 마이너스 상황, 즉 결락 상황 쪽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교통 파업 같은 것은 내 취미에 딱 들어맞는다. 만일 반교통 파업 같은 것이 존재해서, 그날은 열차 수가 3배로 증가한다고 해도 그런 종류의 비일상성은 그다지 내 마음을 매료시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교통 파업은 즐겁다>-233-234쪽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면, '아연실색'하는 경험이 날이 갈수록 많아져 가는 것 같다. 참으로 난처한 일이다.

<가장 걱정되는 건 중년의 비만>-245쪽

뜨거운 커피 위에 푸짐하게 흰 크림이 얹혀 있고, 럼주의 향기가 탁 하고 코를 찌른다. 그리고 크림과 커피와 럼주의 향기가 일체가 되어서 구수하게 누른 듯한 냄새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건 정말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몸이 따뜻해진다.

<겨울이 되면 먹고 싶어지는 것>-270쪽

사전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고 인정미 있는 것이다. 공부나 작업을 하기 위해 사용할 때는 '나는 사전이다'하고 턱 버티고 있는 것 같아 가까이하기가 퍽 어렵지만, 일단 책상을 떠나 복도에서 고양이와 함께 딩굴면서 유유히 책장 페이지를 넘기거나 하고 있노라면 상대방(사전)로 릴랙스해져서, '그럼 우리끼리 이야긴데 말야......' 하는 측면을 나타내보이기 시작한다.

<책 한 권 갖고 무인도에 간다면 무슨 책을?>-293-294쪽

트루먼 카포티의 단편 [밤의 나무]-3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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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이상의 도서관 50
최정태 글.사진 / 한길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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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공공도서관

 

 

 

 

 

 

 

 

중세의 지식인들은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도서관이었단다.

무의식 속에서 지식인 흉내 좀 내보고 싶었던 건지 뉴욕 여행 중 가장 찾고 싶었던 곳은 바로 이 뉴욕 공공도서관. 두 달여간의 일정 동안 틈만 나면 찾아가서 가이드투어도 하고 전시실 기웃거리기도 하고 늘어지게 쉬다 오기도 했다. 정말 요긴했던 건 명품 아울렛 가기 전 이곳에서 할인쿠폰을 출력했던 것. 덕분에 내 얼굴 사진까지 박힌 도서관회원카드랑 복사카드도 만들어 꽤 으쓱한 기념품도 생겼고.

귀국 마지막날에도 잠시 찾아갔었는데, 그전까지만 해도 행복한 여행 끝난다는 게 그리 실감나지 않다가, 이 도서관 문을 나서려니까 "아, 어쩌면 내 일생에서 이곳에 오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에 코끝이 시큰, 눈물이 피잉ㅡ.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국회도서관이 있으면서도 자주 가지 않았으면서 괜히 뉴욕의 이 도서관은 돌아서려니 마음이 짠했다. 저녁 무렵의 맨해튼을 터벅터벅 걸으며 생각해보니 마음이 짠했던 이유는, 도서관이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 비단 뉴욕 공공도서관 뿐이랴. 보스턴의 콩코드 마을에서 우연히 들렀던 작은 도서관도, 한적한 곳에 있다는 게 너무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아, 짜증나. 이 나라는 도서관을 왜 이렇게 아름답게 지어놓은 거야.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도서관은 회색건물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최근엔 꽤나 예쁘고 정감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많이 짓는 모양인데, 성인을 위한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도서관도 많이 좀 생겼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북카페'가 대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쓴이가 직접 찍었다는 책 속 사진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닌지라 구도며 색감은 투박하지만, 괜스레 멋들여 찍은 게 아니라서 그런지 그게 또 도서관 사진답고 자꾸 보게 된다. 손 닿는 곳에 꽂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사진만 들여다봐도 명화집 못지 않게 기분이 좋다. 쇼핑 명소나 유명 식당 찾아가는 여행이 아닌, 도서관 투어는 또 얼마나 멋진 테마인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도서관이라고 소개해 놓은 곳이 규장각과 해인사라는 것. 고개가 갸우뚱.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야 규장각과 해인사도 도서관 축에 속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서관의 의미로 본다면 이건 좀 뜬금없는 듯.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자랑스레 생각하는 건 좋지만 책 전체로 놓고 본다면, 차라리 최근에 지은 괜찮은 어린이도서관이라든가 정독도서관, 국회도서관 같은 곳이 나와야 맞지 않나? 억지로 세계 유수의 도서관들과 '급'을 맞추기 위해 규장각과 해인사를 갖다 붙인 느낌이다. 이건 왠지 저자의 의도라기보다는 출판사 편집자의 계산된 의도인 듯도 하고. 우리나라의 꽤 괜찮은 도서관을 발굴해서 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도서관 말고 "우리가 생각하는" 도서관을 실어달라는 말이다.

여행 전 한번쯤 들춰보고, 도서관도 여행 코스에 넣도록 유도하는 좋은 책이다. 어쨌거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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