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퇘지 - 양장본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구판절판


이반은 달을 보고 늑대가 되었지만 내가 길게 목을 빼고 달을 바라보는 것은 인간의 형상을 되찾기 위해서인 것이다.-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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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의 소통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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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에건 사심 없이 십 년만 투자할.
십 년 동안 사심 없이 병뚜껑만 수집해도 저절로 철학이 생기고 운명이 변하고 세상이 그대를 주목하는 성과를 얻을 것이다. 당연히 여자들로부터 추앙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47쪽

때로 사랑은 예고편도 없이 막을 올리기도 한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시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장소에서 사랑은 불쑥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51쪽

그러나 울지 마라.
꽃 피는 시절이 있다면 꽃 지는 시절도 있는 법이니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랴.
그대 사랑은 재가 되었다.

(목마와 숙녀 / 박인환)-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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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지음, 이강룡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구판절판


혼돈에 처한 사람들이 흔히 겪게 되는 현상 중 하나는 종종 특정 단어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짧은 시기 동안 서로 다른 장소에서 그 단어를 여러 번 듣거나 읽게 된다. 그 단어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다만, 사람의 감각들이 열리고 나면 아주 신비하게도 언어의 조각들이 기호들을 끌고 나오기 때문에 갑자기 두드러져 보이게 되는 것이다. (문자의 데자뷰)-15쪽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좀더 험난한 과정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누군가와 섹스를 나누는 것은, 마치 책을 사두고 그것을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 -155쪽

유혹은 의심을 이긴다.-181쪽

이사벨의 짝사랑은 그에 관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갖게 해주었다.-195쪽

필적학에서는 사람들이 쓰는 글주 중 알(r)자보다는 티(t)자에 그들의 성격이 더 잘 드러난다고 하는데 근거가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다. 기울어진 글자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기울이지 않고 똑바로 쓴 글씨체는 세상에 초연한 자세를 보여준다. 점점 위쪽으로 향하는 필체는 낙관적인 심리 상태를 나타내고, 글씨가 아래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기분이 암울하거나 신체적으로 피곤하다는 표시다. 촘촘한 글씨는 실용주의와 논리적 사고의 표식이고, 장식적인 필체는 겉멋을 나타낸다.-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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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수필 범우 한국 문예 신서 1
김용준 지음 / 범우사 / 2000년 6월
품절


서로 모르고 있던 칼라일과 에머슨은 처음으로 만나 인사를 한 뒤 30분간이나 같이 묵묵히 앉았다가 오늘 저녁은 퍽 재미나게 놀았다 하고 헤어졌다는 싱겁고도 이상한 이야기가 있다.
그럴 법한 일이라 그들의 심경이 짐작된다.

-원수원과 정판교와 빙허와 나와--92쪽

세상 사람들이 고작 유자서나 읽을 줄 알았지 무자서를 읽을 줄은 모르며 유현금이나 뜯을 줄 알았지 무현금은 뜯을 줄은 모르니 그 정신을 찾으려 하지 않고 껍데기만 좇아다니는데 어찌 금서의 참맛을 알 도리가 있겠느냐. <채근담>

-시와 그림--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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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구판절판


불경에서는 아기가 먹는 엄마의 젖이 여덟 섬 하고 네 말이라고 한다. 요즘 기준으로 해서 보면 1512리터이다. 1512리터가 얼마만한 양인가. 어떤 직장인이 일 끝나고 집 앞 생맥주집에서 한잔하는데 500cc 잔으로 넉 잔 마셔서 기분 좋게 취한다 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4년 이상을 마셔대는 것이다. 아기의 몸무게는 직장인의 수십 분의 일인데 이만큼의 젖을 먹어야 젖을 뗀다는 것이니 '어머니의 은혜는 가이없어라'는 노랫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관점에 따라 다르다- -123쪽

추사는 귀양살이에서 서울로 돌아온 1852년부터 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과천 청계산 자락 과지초당과 봉은사를 오가며 생애의 마지막을 보냈다. 추사의 만년작으로 대표적인 것은 봉은사의 현판인 '판전'으로 죽기 사흘 전에 쓴 글씨다. 같은 해에 쓴 글씨 '대팽두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고의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각, 나물이요
최고의 모임은 남편과 아내, 아들과 딸, 손자로다.

-관점에 따라 다르다--158쪽

절에서는 국수가 '승소'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스님들이 절로 웃음이 날 정도로 좋아한다는 뜻이다.

-오후의 국수 한 그릇--251쪽

대폿집의 대포는 큰 바가지를 이르는 글자다. 왕대폿집의 왕대포는 대포 중에서도 '왕입니다요'에 해당하는 크기겠다. 예전에는 막걸리를 큰 바가지에 담아서 마셨는데 바가지가 잔으로 변한 뒤에도 '대잔'이 되지 않고 대포가 '술그릇'의 정통성을 이어갔다.

-오후의 국수 한 그릇--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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