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구판절판


불경에서는 아기가 먹는 엄마의 젖이 여덟 섬 하고 네 말이라고 한다. 요즘 기준으로 해서 보면 1512리터이다. 1512리터가 얼마만한 양인가. 어떤 직장인이 일 끝나고 집 앞 생맥주집에서 한잔하는데 500cc 잔으로 넉 잔 마셔서 기분 좋게 취한다 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4년 이상을 마셔대는 것이다. 아기의 몸무게는 직장인의 수십 분의 일인데 이만큼의 젖을 먹어야 젖을 뗀다는 것이니 '어머니의 은혜는 가이없어라'는 노랫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관점에 따라 다르다- -123쪽

추사는 귀양살이에서 서울로 돌아온 1852년부터 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과천 청계산 자락 과지초당과 봉은사를 오가며 생애의 마지막을 보냈다. 추사의 만년작으로 대표적인 것은 봉은사의 현판인 '판전'으로 죽기 사흘 전에 쓴 글씨다. 같은 해에 쓴 글씨 '대팽두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고의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각, 나물이요
최고의 모임은 남편과 아내, 아들과 딸, 손자로다.

-관점에 따라 다르다--158쪽

절에서는 국수가 '승소'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스님들이 절로 웃음이 날 정도로 좋아한다는 뜻이다.

-오후의 국수 한 그릇--251쪽

대폿집의 대포는 큰 바가지를 이르는 글자다. 왕대폿집의 왕대포는 대포 중에서도 '왕입니다요'에 해당하는 크기겠다. 예전에는 막걸리를 큰 바가지에 담아서 마셨는데 바가지가 잔으로 변한 뒤에도 '대잔'이 되지 않고 대포가 '술그릇'의 정통성을 이어갔다.

-오후의 국수 한 그릇--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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