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니 응당 '카메라의 눈길'에 가야 하지 않겠냐만은 뭐 내가 주인장인데-_-
DVD니까 여기 올리자라는 마음으로.
사진찍는 답시고 정리했다. 원래 위쪽은 DVD, 아래쪽은 만화책이었다.
책장이 깊어서 안쪽까지 두줄이었는데 지금 앞엔 DVD로, 뒤엔 만화책으로 채운 상태. 만화책이 좀 더 많아서 다른 데에 잠시 두고...찰칵.
탑쌓기 식으로 DVD를 쌓아 올려 봤는데 사진이 잘 안나오더라. 그건 포기.
한 1 m는 넘던데.
DVD를 사서 모은다고 하면 따라 붙는 말이 있다.
'부르조아 취미'라는 말.
그래, 널리고 널린게 디빅이잖냐. 아주 약간의 수고만 들이면 얼마든지 공짜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디빅때문에 극장수업도 줄어드는 판국에 극장표의 몇배인 DVD를 돈 주고 산다고 하니까.
저거 다 합치면 최소 50만원은 넘을 거다.
50여개의 타이틀이니까 최소 만원씩만 쳐도 말이지.
무슨 돈으로 샀냐고? 공익월급의 반을 떼서 산다. 그 반에는 어떤 달엔 책으로만 충당하고 어떤 달엔 DVD로만 쓴다. 볼만한 책이 한정 세일을 하고 볼만한 DVD들이 선주문을 하고...그런 달엔 정말 수없이 갈등한다. 뭘 사야 하나.
이번달도 마찬가지다. 스타워즈 트릴로지도 나오지. 구로자와 아키라 박스셋도 있지. 아직 채우지 못한 엑스파일 2,3시즌도 있지. 알라딘 박스셋도 나왔지. 덜채운 비밥도 채워야 하고...
감당이 안된다 다 사려면.
며칠 전에 스타워즈는 예약을 했다. 그리고 다른 몇몇 사고 싶은 디비디를 주문했지.
거의 10만원 돈이더라. 내 월급의 반이 넘어가는 순간.
그걸 아침에 주문했는데 저녁이 되니까 마음이 바뀌더라. 스타워즈 빼고 다 주문 취소했다.
좀더 기다리자. 기다리자. 그 다음날 다시 생각이 바뀌어서 주머니에 체크카드를 넣고 도서관
어느 컴퓨터에서 취소시킨 녀석들을 다시 내 품에 안기려고 했지만 결국 체크카드는
주머니에서 나오질 못했다. 지금까지도 취소 시킨 애들은 그대로다.
미국과 일본은 비디오 시장을 DVD가 거의 대체했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한국은 비디오시장은 죽을 데로 죽었고...DVD시장은 이어받지 못한 채 답보상태다. 아니 위기다. 커지지도 못하고 말이지.
디빅이 그걸 다 낚아 챘다고 봐야겠지.
넌 디빅 안봤냐고? 그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지.
2000년부턴가? 선배를 통해서 어떤 그룹을 알게 됐고 cd레코더를 사고 영화를 엄청나게 궈댔다.
영화뿐만이 아니라 애니, 유틸 등등..최신의 것들은 거의 한국에서 가장 빨리 받는 축에 속했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몇백편의 영화를 받았다. 볼 틈도 없이...
여태 내방엔 못본 영화들이 박스안에 들어가 있다.
이젠 거기에서 손을 뗐지만 남은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그 때 기억이 ...
공짜라는 건 좋다. 돈을 안들이고 극장에서보다 빨리 볼 수 있는 세상이라니.
하지만 내가 만드는 측면에 있다고 생각해 보면...
디빅이 완전히 못된 놈이라는 얘긴 아니다. 아주 구하기 어려운 영화들을 구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DVD로도 안나온 그런 영화들. 이건 mp3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DVD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갖추리란 생각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를 모으고 있다. 돈을 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건 그 댓가를 치뤄야 하지 않겠는가?
뿌듯하단 말이지.
옛날보다 디빅을 덜 받고 스캔본으로 된 만화를 덜 보고...
언젠간 완전히 끊고 제값 주고 사서 볼 수 있는 나를 볼 수 있길.
//그나저나 엄청 두서없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