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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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을 했다.

2023년을 시작하며

김훈 작가님의 '하얼빈칼의 노래남한 산성'을 읽어보기로..

 

이 3권을 나는 김훈 작가 3부작으로 이름지었다.

읽는 순서는 가장 최근작인 '하벌빈'부터 시작했다

 

두 갈래였다.

먼저 하얼빈을 읽어본 지인들은

'너무 좋았다'와 '조금 실망스러웠다'는 두 반응으로 나뉘어졌다.

 

나에게는 어떨까?

기대감을 갖고 첫페이지를 열었다.

실망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바에는 미치지 못했다.

'내밀하지만 치밀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이제껏 영웅으로만 보였던 안중근을

인간적인 면들을 그려주고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깊이 들어가지 못한 느낌이다.

 

뭐라할까?

최종본이 아닌 중간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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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넷플릭스)



아주 짧은 다큐이다하지만 아주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큐는 짐바브웨의 밀렵 방지 군단 '아카싱가' 이야기이다묵직한 군화발소리로 시작해서

아카싱가의 새로운 대원을 뽑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카싱가의 대원은 모두 여성이다아카싱가는 밀렵을 방지하는 일을 한다밀렵꾼들은 코끼리는 물론이고 밀렵을 방해하는 사람도 죽인다그런 밀렵꾼들에 막서는 이들이 아카싱가이다.

 

지원자들이 다른 지원자들 앞에서 지원동기를 말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남편을 잃고 자녀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가난 때문에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과거 때문에 지원했다며 말한다.

짐바브웨의 사정은 잘 알지 못하지만 여성이 살기에 아주 힘든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런데 세계 그 어느 곳이든지 여성은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아카싱가 대원은 한 무리이지만 한 가족으로 뭉쳐야 해요한 팀, 한 무리처럼 일하고 서로를 도와야 하죠자매가 되는 거예요' 아카싱가 대원 Sgt. Petronella Chigumbura의 말이다.

살해위협을 하는 밀렵꾼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아카싱가대원들은 자매가 된다.

 

'우리가 요구하는 건 두가지 였다. 기개와 용기, 2가지를 갖췄다면 전투는 우리가 알려주면 된다

이 다큐에 나오는 유일한 남성이자 아카싱가 순찰대 설립자 Damien Mander의 말이다.


고난과 역경에 맞서는 '기개''용기그리고 '연대'(자매애)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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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넘은 친구가 전화했다다른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으니 오라는 거였다다들 30년 지기 친구들이다.

 

그런데도 식사 자리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친구에게 말했다'밥 먹자고 하거나 커피 마시자고 하면 나갈 생각은 없는데 산에 가자고 하면 꼭 나간다그래서 식사 자리는 안가고 식사 후에 만나서 둘이 북악산 성곽길을 걷기로 했다.

 

4호선 한성대 입구역에서 만났다혜화문에서 출발해서 경신고등학교, 서울 과학고를 지나서 와룡공원으로 올라갔다. 친구는 북악산 성곽길을 처음 가본다고 말했다. 친구는 지리산이 있는 구례에서 태어나서 자라서 산을 잘 탔다. 말바위 안내소를 거쳐서 숙정문을 지나서 백악마루에 올랐다. 말끔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 앞에 펼쳐진 광화문 일대, 그리고 뒤편에 평창동 풍경이 볼만했다.

 

성곽을 따라 부암동 방향으로 내려오던 길에 문득 그런 생각이 올라왔다'조선시대 때 이 성곽을 지키던 군졸들은 이 겨울 추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며칠 전에 '남한산성'을 읽었다거기에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 성곽을 지키던 병졸들의 처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그래서 올라온 생각인가 보다.

 

창의문으로 내려왔다인왕산도 올라가자고 했더니 친구가 다음에 가자고 말했다인왕산 등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커피를 마시러 갔다.

 



'더숲초소 책방' 예전에 아내랑 이 근처를 드라이브를 하다 지나쳤던 카페 중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그때 얼핏 본 카페가 참 좋아보여서 다음에 꼭 와보자고 했다바로 '더숲 초소책방'이다.

친구랑 그곳으로 갔다

 

이름처럼 한쪽 벽면과 실내 중앙에는 많은 책들이 놓여 있었다실내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쪽을 책장으로 활용해서 책을 진열해 놓았다참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손님중에 책을 보는 이는 없었다다들 커피를 마시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중앙에 놓인 책들을 보니 환경에 관한 책들이 많았다실내는 조금 시끄러워서 야외로 나갔다.

야외 전망이 참 좋았다앞으로는 멀리 남산이 보였다바로 뒤에는 인왕산이, 그리고 조금 떨어진 옆에는 북악산이 자리잡고 있었다', , '으로, 그리고 '아주 멀리, 바로 뒤, 조금 멀리' 멋진 전경들이 펼쳐쳐 있었다. 커피 맛도 나쁘지 않았다. 날씨가 좋아서 전망을 말끔하게 볼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거 같았다.

 

'더숲 초소책방'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이곳은 '초소'였다초병들은 잔뜩 긴장된 눈으로 주변을 예의주시했을 것이다그런데 이제는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평화롭게 주변 전망을 바라보고 있다초병들은 상상이나 했을까! 이렇게 변할 줄은...

 

야외에는 춥지 않도록 비닐돔을 만들어놓았다.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눈이 왔으면 더 운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커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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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이다.

소설의 첫 문장을 생각의 시작점으로 삼고 이러저런 사연과 사상, 상황들을 펼쳐놓는다. 읽지 않은 소설들이 많아서 소설 소개글로 읽은 부분도 많다. 작가의 삶과 연결하여 쓴 글들은 단상이지만 묵상의 글로 재밌게 읽었다.



어쩌면 소설의 첫 문장에게 부여된 가장 큰 임무는 소설의 시작이 어디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인지도. 아니면 시작을 분명히 할 수 없는 이야기의 숙명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 P281

말에는 정처가 없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그 말로 정처를 찾고자 한다. 정처 없는 그 말들의 정처를 찾는 행위의 집합이 곧 정치이리라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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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말들 - 일상이 즐거워지는 마법의 주문 문장 시리즈
마녀체력(이영미) 지음 / 유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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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아내와 데이트의 대부분은 함께 걷는 거였다. 결혼한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아내와 함께 걷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걷기의 말들‘이라는 책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걷는다‘는 말은 단지 두 발로 걸음을 옮기는 행위만이 아니라 삶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책은 '걷기찬양'이자 '인생예찬'이다. 


나를 들여다보는 데에는 산책만 한 ‘책‘이 없다. - P34

하루가 멀다 하고
말하는 자리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설 때마다
같은 말을 읊조렸다.
"내가 뭐라고" - P200

걷기는 언제나 부재하는 이들에 대한 오랜 기도이고, 유령들과의 부단한 대화이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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