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화서 - 2002-2015 이성복 시론집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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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필사한 책

'키보드 필사'를 하며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 좋은 구절이 있으면 밑줄을 긋고 워드 작업을 해서 따로 보관한다. 이 책은 좋은 구절이 너무 많아서 책 전체를 필사했다. 손으로 필사하면 더 좋았겠지만 그럴 자신이 없어서 키보드로 필사를 했다.


키보드 필사는 이 책이 처음이다. 해보니 키보드 필사는 아주 천천히 한 구절 한 구절을 되씹으며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집중하지 않으면 자칫 타자 연습이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경전을 읽듯이

경전을 읽는 종교인의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어느 한 구절 하나 그저 흘려 보낼 수 없을만큼 좋다. 한번 읽을 책이 아니다. 두고 두고 가까이 함이 마땅한 책이다. 시인을 위한 책이 아니라 사람과 삶과 사물을 깊이 들여다보며 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만일 당신이 그렇게 살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삶과 글은 일치해요. 바르게 써야 바르게 살 수 있어요. 평생 할 일은 이 공부밖에 없어요. 공부할수록 괴로움은 커지지만, 공부 안 하면 내 다리인지 남의 다리인지 구분할 수 없어요. 잰 체 안하고 남 무시 안 하려면 계속 공부해야 해요. 늘 문제되는 것은 재주와 능력이 아니라, 태도와 방향이에요.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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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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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이번에 윤동주 님의 시를 읽으면서 계속 내 마음을 맴도는 단어이다.

시인은 부끄럼 없이 살고자 했던 거 같다.

사는 게 부끄럽고 시가 너무 쉽게 쓰여지는 것마저도 부끄러워한다.

철저한 자기 성찰에서 나온 솔직한 고백이다.


그런 윤동주 님의 고백을 읽으며

내내 내 자신이 부끄럽다.


어떻게든 부끄러운 것을 감추려 하고

혹여 남들에게 들켰을 때는

구구절절한 변명으로 포장하려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P58

내 경건한 마음을 모셔드려
노아 때 하늘을 한 모금 마시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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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문장들 -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시인의 말들 문장 시리즈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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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말은 사람을 순하게 만든다. 시는 참 힘이 세다'(125쪽) 

이 말은 참말이다. 울림 없는 말과 글들이 가득한  요즘이다. 그런데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을 만났다.
한 문장이다. 그런데 그 한 문장에 한 사람의 한 순간이, 한 시절이, 때로는 한 인생이 담겨져 있다. 그것을 읽어내고 풀어낸다. 그리고 마침내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슬픔과 서러움, 좌절과 절망을 풀어낸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 P122

아름다운 말은 사람을 순하게 만든다. 시는 참 힘이 세다 - P125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꿈꾸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P131

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 P162

인생이란 언제라도 지금부터야. 누구에게나 아침은 반드시 온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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