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다' 학교 폭력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내내 힘들었다. '설마 저렇게 까지 할까' 라는 생각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고생 자녀가 있기에 내 아이가 저런 폭력을 당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라는 고민도 했다. 문득 내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올라오려는 것을 이내 억지로 떨쳐버렸다. 


학교 폭력 보다 나를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극중에 나오는 교회의 이미지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몇 십년 동안 교회는 내 삶의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은 의도적으로 교회를 멀리하는 중이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순전히 내 경험에서 나온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한국교회는 '무지하고 무례하며 무능력하다' 그런데 자신들만 모른다. 


이전에 교회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한 이들이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공감했다. 다들 이른바 신앙 좋고 열심히 교회 활동을 하는 이들이었다. 그런데 그 속은 곪아가고 있었던 거였다. 


독서 모임 후에 이 책의 저자를 초청해서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용은 책 내용과 엇비슷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도 강의를 들었다. 그런데 그들도 강의 내용에 많이 공감하는 모습을 봤다.


한 학인이 말했다. 문제 인식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는데, 해결책이 없어서 답답하다고..저자는 말했다. 해결책과 관련해서 글을 쓰는 중이라고.. 기다리는 중이다. 저자가 내놓을 해결책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출처 : 넷플릭스)



아주 짧은 다큐이다하지만 아주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큐는 짐바브웨의 밀렵 방지 군단 '아카싱가' 이야기이다묵직한 군화발소리로 시작해서

아카싱가의 새로운 대원을 뽑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카싱가의 대원은 모두 여성이다아카싱가는 밀렵을 방지하는 일을 한다밀렵꾼들은 코끼리는 물론이고 밀렵을 방해하는 사람도 죽인다그런 밀렵꾼들에 막서는 이들이 아카싱가이다.

 

지원자들이 다른 지원자들 앞에서 지원동기를 말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남편을 잃고 자녀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가난 때문에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과거 때문에 지원했다며 말한다.

짐바브웨의 사정은 잘 알지 못하지만 여성이 살기에 아주 힘든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런데 세계 그 어느 곳이든지 여성은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아카싱가 대원은 한 무리이지만 한 가족으로 뭉쳐야 해요한 팀, 한 무리처럼 일하고 서로를 도와야 하죠자매가 되는 거예요' 아카싱가 대원 Sgt. Petronella Chigumbura의 말이다.

살해위협을 하는 밀렵꾼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아카싱가대원들은 자매가 된다.

 

'우리가 요구하는 건 두가지 였다. 기개와 용기, 2가지를 갖췄다면 전투는 우리가 알려주면 된다

이 다큐에 나오는 유일한 남성이자 아카싱가 순찰대 설립자 Damien Mander의 말이다.


고난과 역경에 맞서는 '기개''용기그리고 '연대'(자매애)는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