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읽기의 말들 - 이 땅 위의 모든 읽기에 관하여 ㅣ 문장 시리즈
박총 지음 / 유유 / 2017년 12월
평점 :
'부디 벗님들의 독서에 어떤 책이든 너무 짧다는 아쉬움이 평생 벗하기를 빈다'
이 책 맨 마지막 구절이다. 이 구절처럼, 독서와 평생 벗하기가 얼마나 귀하고 귀한 일인지를 이 책은 알려준다. 그런데 여기서 독서는 글자로 인쇄된 책을 읽는 것만이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자연이라는 책, 그리고 사람이라는 책을 읽어가는 것 역시도 너무나 귀한 독서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삶이든 사람이든 자연이든 찬찬히 살펴보기를 권한다. 돌이켜보니 그냥 대충 훑고 보고서는 다 알고 있는 냥 행동했던 지난 날의 내 모습이 참 부끄럽다.
문맹은 적으나 ‘생맹‘(生盲)은 많고, 음치는 드무나 ‘생치‘(生熾)는 흔하다 - P49
삶은 책보다 앞서지만 책으로 포착되는 만큼만 살아진다. - P207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 P240
문자로 적힌 텍스트를 읽는 행위만 독서가 아니다. 우주의 전 존재와 그 몸짓, 현상과 침묵을 읽는 것도 독서다. - P252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기여하지는 않으나 우리의 존재를 지탱해 주는 것, 우리를 무릎 꿇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것이 책읽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 P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