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계 살림지식총서 85
강유원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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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독서의 궁극'(조현행)을 읽었다, 그 책에 소개된 강유원의 서평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이 책을 사서 읽었다. 강유원은 이 책을 쓴 목적을 두 가지라고 밝힌다. 하나는 고전에 대한 자극을 주고, 다른 하나는 고전들이  어떻게 서로 이어져 있고 대화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 두 가지 목적이 달성되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고전들의 내용은 대략 알고 있지만 부끄럽게도 그 고전들 대다수를 읽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전들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어렴풋이나마 어떤 맥락에서 고전들이 쓰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인간을 움직이는 힘은 궁극적으로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공포이고, 다른 하나는 탐욕이다. 공포는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고통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요, 탐욕은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즐거움에 의해 생겨난다. - P11

인간은 자신의 무상성을 깨닫는 순간 그것을 보상해줌과 동시에 불멸성을 보장해 줄 체제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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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삶이 던지는 질문에 집중하는 독서를 하라'저자는 말한다. 책을 제대로 잘 읽으려는 것은 시작과 끝은 결국 '나'이다.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하는 독서를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든다. 책을 읽는다는 결국 나 자신을 읽는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나와 내가 속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책이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삶이 던지는 질문에 집중하는 독서를 하라 - P30

책을 제대로 잘 읽으려는 모든 노력은 지금 내 삶의 문제에 제대로 잘 응답하려는 간절한 요구에서 나옵니다. 독서란 다만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 P165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세계와 견해를 접하고 이를 거울삼아 자신을 돌이켜 보는 것, 그것이 바로 독서가 가진 의미이다. 이때 자신을 돌아본다는 건 자기 안의 허위와 편견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최대한 투명한 눈으로 자신과 세계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 P44

독서란 살아가면서 생기는 구체적인 물음에 실용적인 해법을 찾는 수단이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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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말들 - 이 땅 위의 모든 읽기에 관하여 문장 시리즈
박총 지음 / 유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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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벗님들의 독서에 어떤 책이든 너무 짧다는 아쉬움이 평생 벗하기를 빈다'

이 책 맨 마지막 구절이다. 이 구절처럼, 독서와 평생 벗하기가 얼마나 귀하고 귀한 일인지를 이 책은 알려준다. 그런데 여기서 독서는 글자로 인쇄된 책을 읽는 것만이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자연이라는 책, 그리고 사람이라는 책을 읽어가는 것 역시도 너무나 귀한 독서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삶이든 사람이든 자연이든 찬찬히 살펴보기를 권한다. 돌이켜보니 그냥 대충  훑고 보고서는 다 알고 있는 냥 행동했던 지난 날의 내 모습이 참 부끄럽다. 

문맹은 적으나 ‘생맹‘(生盲)은 많고, 음치는 드무나 ‘생치‘(生熾)는 흔하다 - P49

삶은 책보다 앞서지만 책으로 포착되는 만큼만 살아진다. - P207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 P240

문자로 적힌 텍스트를 읽는 행위만 독서가 아니다. 우주의 전 존재와 그 몸짓, 현상과 침묵을 읽는 것도 독서다. - P252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기여하지는 않으나 우리의 존재를 지탱해 주는 것, 우리를 무릎 꿇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것이 책읽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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