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을 여러번 걸었다. 

주로 홍대역에서 가좌역까지 걸었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는 공덕역에서 시작해서 가좌역까지 걸었다.


오늘은 효창공원역에서 가좌역까지 걸었다. 

이 구간을 걷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걸었던 경의선 숲길은 평지였고  길 양편으로 카페나 식당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그런데 이 구간은 오르막 길이었고 아주 큰 나무들도 많았고 길 양편으로는 주택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친구 둘이 함께 걸었다. 그중 한 친구는 10여 년에 효창공원역 부근에서 2년 동안 살았다. 그 시절과는 너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다른 한 친구가 말했다. 앞으로 더 달라질 거 같다고, 아마도 길 양편으로 카페랑 식당이 많이 들어설 거라고...


이 길가에 분들은 좋겠다, 이렇게 산책하기 좋은 길이 가까이 있으니 한 친구가 말했다. 다른 친구는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나오기 힘들 거라고 말했다.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해서 산책을 해야 하는데, 산책을 하면 마음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 안타까웠다. 


처음 이 길을 걷는 친구가 어디까지 걷느냐고 물었다. 가좌역이라고 말해줬더니 가좌역 부근에서 일하는 친구를 불러내겠다고 말했다. 좋다고 말했다. 가좌역까지 1시 20분 정도 걸었다. 가좌역 부근에서 일하는 친구가 왔다.   


커피를 마시며 각자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 주에 박사학위를 받는 친구는 지도 교수에게 들었던 조언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었다. 다른 친구는 이번 달 말부터 일하게 되는 곳의 사정을 말했다. 내 계획을 묻기에출판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출판 관련 사업을 했던 친구가 걱정 어린 눈빛으로 가능하면 출판사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학생들과 수험생들 교재를 출판하는 곳이 아니면 아주 힘들다며 출판업의 현실에 대해 말해주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출판사 하고 싶을 때 읽은 책'의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친구의 귀한 조언이었다. 출판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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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했다' 학교 폭력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내내 힘들었다. '설마 저렇게 까지 할까' 라는 생각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고생 자녀가 있기에 내 아이가 저런 폭력을 당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라는 고민도 했다. 문득 내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올라오려는 것을 이내 억지로 떨쳐버렸다. 


학교 폭력 보다 나를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극중에 나오는 교회의 이미지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몇 십년 동안 교회는 내 삶의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은 의도적으로 교회를 멀리하는 중이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순전히 내 경험에서 나온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한국교회는 '무지하고 무례하며 무능력하다' 그런데 자신들만 모른다. 


이전에 교회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한 이들이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공감했다. 다들 이른바 신앙 좋고 열심히 교회 활동을 하는 이들이었다. 그런데 그 속은 곪아가고 있었던 거였다. 


독서 모임 후에 이 책의 저자를 초청해서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용은 책 내용과 엇비슷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도 강의를 들었다. 그런데 그들도 강의 내용에 많이 공감하는 모습을 봤다.


한 학인이 말했다. 문제 인식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는데, 해결책이 없어서 답답하다고..저자는 말했다. 해결책과 관련해서 글을 쓰는 중이라고.. 기다리는 중이다. 저자가 내놓을 해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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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궁극 : 서평 잘 쓰는 법 -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1
조현행 지음 / 생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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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에서 쓰는 인간으로' 글쓴이의 프롤로그의 제목처럼, 이 책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도록 안내하는 '서평쓰기' 안내서입니다. 글쓴이는 먼저 왜 서평쓰기를 해야 하는지를  발히고 난 후에 서평쓰기 방법을 '기본다지기, 읽기, 쓰기, 퇴고하기, 분석하기' 5단계로 설명합니다. 각 단계마다 아주 실질적인 내용들을 알려주고 '덧붙임'을 통해 구체적인 예를 보여줍니다. 서평쓰기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읽은 책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없다. - P13

잊지 말자. 쓰기가 곧 생각을 창조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 P27

책을 일고, 책에 대해서 말하고, 책에 대한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서평쓰기이다. - P28

본격적인 서평을 쓰기 전에 5줄로 간략하게 서평을 써보는 것도 글쓰기 훈련에 도움이 된다. 5줄 서평쓰기는 책 소개+간단한 내용+의미(유익한 점)으로 구성된다. - P51

한번 읽고 쓴 천재의 글일 열번 읽고 쓴 둔재의 글을 못 넘는다. - P72

서평은 한 번 썼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에서 더 나은 글로 다시 태어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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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참 좋다' 

경춘선 숲길을 함께 걷던 친구가 말했다. 경춘선 숲길이 마음에 들었는가 보다. 친구는 6년 여 동안 외국생활을 하다 돌아온 지 3개월 정도 되었다. 외국에 나가기 전에 서울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이 길은 처음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함께 다녔으니 30년이 넘은 친구다. '세월이 참 빠르다.'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 어느덧 나도 그런 나이가 되었다.


얼마 전에 '걷기의 말들'을 읽었다. 지은이 마녀체력의 걷기 예찬서이다. 더불어 걷기를 통해 삶을 성찰한 내용이었다. 어제 친구와 함께 걸으며, 서로의 삶을 나누었다.


경춘선 숲길을 아내와 자주 걸었다. 봄에는 꽃들로 가득했고 여름에는 푸른 빛깔의 다양한 식물들의 싱싱하고 맑은 향기가 좋았다. 가을에는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꽤나 멋진 작품이 나오곤 했다. 


지금은 볼거리가 없다. 아쉬웠다. 그런데 주변 풍경을 보고 즐기느라 함께 걷는 이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던 봄, 여름, 가을과 달리 지금은 마음을 빼앗길 만한 볼거리가 없으니 서로의 말에 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나의 '걷기의 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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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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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본다'가 아니라 '책을 먹는다'는 말하기도 한다. '책을 본다'는 말이 눈으로 글을 읽는 현상을 가리킨다면 '책을 먹는다'는 책을 음식에 비유해서 읽은 글을 해석해서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좋은 음식(책)을 제대로 잘 먹는 법(평가)을 알려준다.

서평의 일차적인 목적은 서평을 읽는 독자를 자기의 주장으로 끌어들이고, 독자에게 서평자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 P24

책은 항상 새롭게 읽혀야 한다. 그리고는 이는 무엇보다도 서평을 통해 구현된다. - P30

좋은 독서는 독자가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이를 위해 독자는 한편으로 책을 읽기 전에 자신을 비워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책 속으로 자신을 온전히 던져야 합니다. - P30

평가 없는 서평은 공허하나, 요약 없는 서평은 맹목적이다. - P80

세상의 지식 영역에 대해 가능한 한 넓게 알아야 하고, 서평의 대상이 자리한 영역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한다. - P102

얄팍한 지식이 그저 지적으로 부실한 식품이라면 왜곡된 지식은 영혼에 해로운 식품이다. - P137

영감과 통찰은 대부분 끝없는 인내로 퇴고를 거듭하는 가운데 나타난다. - P160

우리가 쓰는 오늘의 서평에 우리가 사는 사회의 내일이 달려 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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