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다' 학교 폭력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내내 힘들었다. '설마 저렇게 까지 할까' 라는 생각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고생 자녀가 있기에 내 아이가 저런 폭력을 당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라는 고민도 했다. 문득 내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올라오려는 것을 이내 억지로 떨쳐버렸다. 


학교 폭력 보다 나를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극중에 나오는 교회의 이미지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몇 십년 동안 교회는 내 삶의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은 의도적으로 교회를 멀리하는 중이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순전히 내 경험에서 나온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한국교회는 '무지하고 무례하며 무능력하다' 그런데 자신들만 모른다. 


이전에 교회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한 이들이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공감했다. 다들 이른바 신앙 좋고 열심히 교회 활동을 하는 이들이었다. 그런데 그 속은 곪아가고 있었던 거였다. 


독서 모임 후에 이 책의 저자를 초청해서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용은 책 내용과 엇비슷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도 강의를 들었다. 그런데 그들도 강의 내용에 많이 공감하는 모습을 봤다.


한 학인이 말했다. 문제 인식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는데, 해결책이 없어서 답답하다고..저자는 말했다. 해결책과 관련해서 글을 쓰는 중이라고.. 기다리는 중이다. 저자가 내놓을 해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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