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난 어느 수요일!

우리 아파트는 이 날이 재활용분리수거를 하는날이다.

그날 아차했으면 버릴뻔했던 홍삼 한박스를 찾아오면서

버려진 책들을 몇권 데려왔는데 그중 신경숙님의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으며 그의 글의 마력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던중이었다.

그런데 추석날 읽겠다고 가지고 간 책이 사라지고 말았다.

찾다 찾다 포기하고 있엇는데 토요일 나들이길에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이 글쎄 트렁크속에서,,,,

아고 미안시러라!

그런데 마침 신경숙님의 새책이 출간되어 예약판매를 하는중이라고 뜬다.

정말 신기했다.

여간 무게감이 있어 사실 한자리에서 한번에 쓱 읽어내기 쉽지 않은 책인지라

오래 오래 내 손을 떠나지 못하는중이기도 하지만

그러고도 읽기를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그녀의 글속에는 마법가루가 뿌려진것인지

지금까지도 내게 읽혀지고 있으니 놀랍다.

그리고 그녀의 새책 [엄마를 부탁해]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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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집 과학 왕
요한나 본 호른 지음, 황덕령 옮김, 요나스 부르만 그림 / 북스토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아들아이가 이 책을 들고 가더니 한참을 들여다본다.
그럴만도 하겠다.
아이들이 어릴적엔 이것 저것 부서뜨리기를 참 좋아하는데
아마도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 무언지 궁금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마침 그렇게 쌓여만 있던 궁금증을 풀어줄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우리 집에 존재하는 것들 중
속을 알 수 없어 궁금한 것들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가 집에 들어갈때 가장 먼저 접하는 신기한것이
바로 현관문의 자물쇠와 열쇠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어디서부터 채워주어야할지 아는 센스있는 책이랄까?
 
다 비슷하게 생긴 고 열쇠를 가만보면 들쑥 날쑥 분명 그 차이가 있다.
그런 열쇠를 작은 구멍속에 쏙 집어 넣고 돌리면 찰칵하고 문이 열리니
정말 신기하면서도 그 속이 무척 궁금했을터!
오늘에야 비로소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
홈마다 차이가 있어 맞는 열쇠를 넣어주어야
스프링에 의해 그 홈이 같은 위치로 맞춰지고 문이 열린다는 사실!
하지만 요즘은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집이 대부분인지라
조금 더 진화된 내용이 첨가 되었다면 싶다.
그리고 그런 열쇠로 진화하기 위해 그 처음의 시작과
그런 열쇠와 자물쇠를 발견한 사람까지 알려주는 참 친절한 책이다.
 
전자레인지의 원리 또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는데
전자레인지의 뜨거운 열이 물체의 물을 데워주기때문이라는 사실!
그저 뜨거운 열이 음식물을 뜨겁게 해 주는것인준말 알았던 엄마도
이참에 새로운 사실 하나를 덤으로 얻는다.
하지만 접시나 그릇은 뜨거워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듯!ㅠㅠ
 
또 아들이 관심있어 했던 부분이 바로 변기!
변기의 구조를 자세히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직접 확인해 보려고까지 한다.
응가를 하고 시를 하고서도 변기에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단 사실에 신기해 하던 녀석이
이제야 그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겠다.
물론 엄마도 항상 말로 설명을 해 주기는 했지만
이렇게 속을 훤히 들여다 보여주는 그림이 있으니 훨씬 설명이 쉽다.
그리고 그 오물이 어디로 흘러 어떻게 되는지까지 보여주는 참 친절한 책이다.
 
이 책은 이외에도 집안에서 흔히 쓰이는 생활용품들의 속을 훤히 보여주면서
과거엔 어땠는지 또 어떤 사람이 만들어 냈는지 등등의
그동안 쌓여있던 궁금증을 채워주기도 하고 또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아마 엄마들은 조금 귀찮아 질지도 모르겟다., 
그림속에 있는 자물쇠니 냉장고니 변기니 하는 것들을 확인한다고
책을 들고 엄마 손을 끌고 여기 저기 집안 구석구석을 쑤시고 다닐게 분명하니까!
하지만 또 그런 모습에 엄마들은 뿌듯하고 행복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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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이양호 지음, 박현태 그림 / 글숲산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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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그랬다.

적어도 공주라면 하얗고 이쁜 얼굴에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어야하고 마음씨 또한 천사같아서 어떤 나쁜 일이라도 그녀를 피해가야할거 같이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백설공주도 이쁜 얼굴에 예쁜 옷을 입고 용케도 사냥꾼에게서 죽음을 피하고 일곱이나 되는 착한 난쟁이들을 만나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던 백설공주가 부족할게 뭐 있다고 고작 빨간 사과에 넘어가 버리더니 다시 한번 행운의 여신의 미소로 멋진 왕자님에 의해 살아나는 이야기가 꾸며진 이야기인줄은 알지만 그냥 행복한 기분을 주는 해피엔딩의 이야기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어느때부터인가 흑설공주라느니 종이봉지공주라느니 하는 제목들이 쏙쏙 출현하면서 공주라는 명제에 무게감을 실어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라는거 같이 여겨졌다. 그러다 만난 백설공주의 원작은 사실 충격 그 자체였다. 그저 아름답고 이쁜 동화라고만 여겼던 백설공주의 이야기는 원작을 알고보니 거의 공포수준이었으므로...
그리고 급기야는 이렇게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책까지 등장을 했다.


흑설공주이야기를 읽을때도 왜 우리는 꼭 얼굴이 하얀 공주만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하고 스스로에게 의문을 제기해보기도 했는데 겉모습이 모든것의 기준이 되는양 하는 요즘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는 생각과 공주를 구해주는 사람이 꼭 왕자여야하는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는 이 책을 접하고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이런 동화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말 좀 더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것이 될것만 같은 생각을 가지게도 되었었다.


사실 처음 이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라는 책을 읽을때는 그림형제의 원작을 충실히 번역하고 그 동화를 쓴 바탕이 된 독일문화속에 숨어 있는 속뜻을 들추어 내며 우리가 그저 그러려니 하며 생각했던것들에 의문부호를 던져 고정관념을 깨 주는 듯 여겨졌다. 하지만 책 제목에서부터 주인공의 설정과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소품들까지  속속들이 파고 들어 자꾸만 독자로 하여금 그저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것은 잘못된일이다. 자꾸 의문을 가져라'하듯 그렇게 딴지를 거는듯한 저자의 이야기 방식에는 조금씩 거부감이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콕콕 찝어 여러갈래로 갈갈이 나누어 분석하지 않더라도 어릴적 생각했던 백설공주는 그저 어린시절 행복한 이야기로 기억이 될뿐이며 점 점 자라면서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는 백설공주는 그저 어린시절 재미나게 읽었던 동화로 남겨질뿐 백설공주가 뭐 그렇게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그리고 원작의 작가 그림형제는 이렇듯 분석을 하고 따져 물으며 자신의 동화를 파헤쳐내고 있는 것을 어찌 생각하고 있을까 싶다.


어떤 이야기이거나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 이야기를 읽는 사람의 몫이다. 그 사람이 원작자의 뜻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그 사람의 몫이므로 그것을 꼭 원작자의 뜻에 맞추어 책을 읽어야할 의무는 우리에게 없다. 물론 어떤 이야기이거나 그 이야기를 쓴 원작자의 사상이 담겨 있는 글이겠지만 그 사상을 독자가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잖은가! 이 글은 저자의 강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문체로 진행이 되고 있어 쉽게 읽히기는 한다. 저자의 물음에 의문부호를 찍고 저자의 해석에 고개도 끄덕여보지만 그 끝이 참으로 아쉽다. 전체적으로 모든것을 분석하듯 파헤쳐 놓았으니 그것을 다시 잘 조합해서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 주어야할텐데 이 책은 끝까지 의문부호만 잔뜩 남기고 있다.혹 좀 더 깊은 이해를 도울수 있을까 싶어 독일어와 영어로 번역된 동화를 함께 실어놓은것은 센스있는 일이다. 가끔은 어떤 이야기의 원작이 궁금할때가 있으므로,,, 그리고 너무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세상일에 안일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한번쯤은 이런 딴지걸기가 새로운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시종일관 부담을 준다면 생각이 도로 제자리로 전환해버릴까 살짝 겁이 든다.

 

사실 성서가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어 그것을 해석하는 차이에 따라 종파가 셀수 없는 숫자로 생겨나고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성서 이야기는 그저 옛시대 사람이 적어놓은 글일뿐인데 그것에 너무 휘둘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니 참 아이러니다.이 동화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림형제는 백설공주이거나 흑설공주이거나 일곱난장이거나 여덟난장이거나 왕자거나 아니거나 그저 진실을 말해주는 거울에 비친 바로 나 자신의 진실을 들여다보라고 하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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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10-3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ㅎ 리뷰 잘 읽었어요.^^
꽃방님~~ 알라딘에서 인사 드리는 거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책방꽃방 2008-11-01 01:04   좋아요 0 | URL
네! 뽀송이님두 잘 지내시죠?^^
 
허둥지둥 바쁜 하루가 좋아 ㅣ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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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부터 제목에 딱 어울리게 무척 바빠보인다.
와글와글행 버스, 돼지네정육점, 맛좋아 빵집, 싱싱 식료품, 오늘신문 등등
상가에 붙은 간판 제목들도 심상치가 않다.
그런데 도대체 뭐가 그리 바쁘길래 허둥지둥이란 표현까지 쓰는걸까?
게다가 그렇게 바쁜 하루가 좋다구?

커다란 판형의 책이 아니었다면 이렇듯 바쁜 하루 일과를 담아낼수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하늘위, 건물안, 건물밖, 땅위, 하다못해 땅밑까지 온갖 이야기들로 꽉차 있다.
농부염소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싱싱한 채소들을 먹을수 있었을까?
농부염소 아저씨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면 새옷도 새 트랙터도 선물도 없었겠지!
집을 지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허클은 친구없이 외로이 보내야했을지도 모를일!
목수, 배관공, 벽돌공, 전기기술자, 기타 일꾼들이 열심히 바삐 일해준 덕분에 더이상 외롭지 않았으며
우체부 아저씨가 자신의 일을 소홀히 했더라면 뱃시의 편지는 할머니를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소방관 스모키가 목숨을 아끼지 않았으므로 허클이 무사할 수 있었으며
의사 선생님이 환자 돌보기를 게을리 했더라면 애비의 병을 고치지도 못했을테고
엄마는 아기를 무사히 낳지 못했을지도 모를일이다.
돼지네 가족이 무사히 기차여행을 할 수 있었던것은
기차 선로를 움직이는 전철수가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냥 하루 24시간에 지나지 않을 시간이지만 한사람이 아닌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열심을 다하고 사는 하루는 정말 허둥지둥 바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렇게 열심히 허둥지둥 바삐 살기에 사는일이 좋을수밖에 없다.

또한 이 책은 씨가 어떻게 자라는지 또 수확물이 어떤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자세히 알려주며
나무를 잘라 그 나무가 각각의 쓰임에 따라 어떻게 종이가 되고 배가 되고 가구가 되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해리가 옥수수 한알을 심고 또 사과씨를 땅속에 심는 모습을 통해 돌고도는 자연의 섭리를 보여주는듯도 하다.
게다가 새로운 도로를 만드는데 동원되는 각종 차들은 정말 그 종류도 참 다양하며 쓰임새도 모두 제각각이다.
남자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요 페이지가 가장 인기를 끌지 않을까?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배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보여주는 장면 또한 압권이다.
순탄한 항해에서 폭풍을 만나 조난을 당하고 구조되고 무사히 육지에 닿기까지의 과정이 스릴넘친다.
빵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끝으로 이 책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정말이지 허둥 지둥 바쁜 하루가 아닐수 없음을 절감하게 하는 책이다.
그렇지만 그 과정들이 모두 각자가 제몫을 다 해줌으로써
허둥지둥 바쁘지만 좋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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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에피소드 1 : 주몽의 꿈 - EBS 어린이 역사드라마
김숙 지음 / 꿈꾸는사람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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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한창 아이들과 교육방송에서 방영되었던 이 점프 드라마를
시간을 기다려가며 보았던 기억이난다.
역사 드라마란 사실이 엄마인 내게 더 강하게 작용하기도 했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니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참 잘만들어진 드라마란 생각이 들었었다.
 
아이들마다 각자 고민이 있고 걱정도 있기 마련!
그런 아이들앞에 어느순간 우연히 나타나는 팔주령이 빛을 내고 딸랑거리자
그만  역사속으로 빨려 들어가 어느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시간을 오가기도 하고 역사속 주인공이 되어 역사를 제대로 만들어 나가야만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아이들의 호기심과 모험심과 탐구심을 함께 자극하고도 남았다.

그런데 그 드라마가 책으로 나왔다니 그때의 감동과 재미를 다시 느낄 수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역시 차차웅 선생님의 등장은 정말 코믹하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드라마속에서도 꼭 닭한마리가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그 닭만 보면 36계 줄행랑을 치며 도망가기 바쁜 차차웅!
그리고 강단에 서서 아이들에게 등이 가려운것은 우리가 옛날엔 날개 달린 천사였다느니 팔주령이란 것이 있어 시간속으로 여행을 보내준다느니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다가 주용이라는 아이의 등에서 날개를 보는데 바로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 녀석 마음속에 눈물이 꽉 들어차서 걸을 때마다 찰랑 찰랑 눈물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
내 귀가 먹먹해진다.
그 녀석 눈물소리 때문에.
  ------ p68 --------
 
 
우연히 팔주령을 만나 역사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고구려건국신화의 주몽이 된다.
과연 평소 공부에는 별관심도 없던 주용이가 주몽의 역할을 잘 해낼수 있을까?
좌충우돌 주용이의 주몽되기 이야기는 흥미진진 그 자체다.
이렇게 역사의 현장속으로 들어가 역사의 한 인물이 되어
힘겹게 그 역할을 해냄으로써 현실세계로 돌아와 다시 살아난듯 기뻐한다.
또 불효막심한 녀석이 효자가 되기도 하는 이런 팔주령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은 또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팔주령이 나타난다면
어느 역사속으로 데려가게 될지 참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어디선가 딸랑 거리고 빛을 발하고 있을지 모를 팔주령!
잠깐, 귀 기울여 잘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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