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덕분에 어제도 오늘도 집에서 카페 분위기 내면서 책읽기!

가수에게는 노래 제목이나 노래 가사가 참 중요하다고 그랬는데(노래 제목이나 가사따라 간다고) 작가에겐 책 제목이 참 중요한듯 하다.
요즘은 책과 함께 배경이 되어주는 티타임을 주로 활용하기는 하지만 책 제목이 이럴땐 더더욱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소설을 쓰는 작가인데 일기와 여행기를 묶어 산문집을 냈다. 알고보면 여행기도 사실 일기에 가까우니 그냥 일기를 책으로 냈다고 해도 맞겠다. 실제로 작가도 ‘박서련 일기‘ 라고 썼고! 의식의 흐름대로 쓴 일기라 진짜 형식에 얽매이지도 않고 문법이나 단어의 사용에도 거침이 없다. 그리고 주석을 달듯 괄호안에 좀 더 속마음을 담아놓고 있다.

여간해서 듣기 힘든 찬사의 말 한마디를 잃어버릴까봐 손에 꼭쥔 길가다 주운 반짝이는 어떤것에 비유하며 글을 쓰는 작가! 세계걱정을 하면 잠시나마 자신의 고민은 더이상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듯 착각하게 된다는 이 작가!

작가의 상하이 여행기 일정대로 일어나고 자고 일도하고 하다보면 어느새 여행기가 끝나게 된다. 한가지 알게 된 것을 이야기하자면 남의 나라 도서관에서고 회원증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왜 그동안 몰랐을까? 해외 여행만 가면 도서관은 필수코스처럼 들르곤 하는데... 나도 이제부터 다른 나라 도서관에 가면 회원카드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

괄호가 좀 많은게 진짜 이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기분으로 남의 구구절절한(구질구질이 더 맞을지도) 일상속에 풍덩하게 되는 책이었다!

참 책 제목의 예쁜 것이 돈가스였다는 사실!



첫째 날 잠을 거의 자지 못한 채로 여행 준비를마쳤다. 잠이야 비행기 안에서도 실컷 잘 수있으니까……라고 생각했지만 비행 시간은 갈 때 한시간, 올 때 두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이 사실
을 돌아오기 전날 알았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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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써 본지가 언제인지...
요즘은 사진 한장이면 간단하게 일상을 올리거나
사진 몇장으로 좀 길게 쓰는
sns 기록이 대부분이라 연필이나 펜을 쥘 일이 없다.
어쩌면 조만간 손가락이 폰에 걸맞는 모양새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일기란 무릇 내속에 있는 말들을 꺼내어 끄적이는 시간과 공간!
남의 일기를 읽는 일이란 남의 시공간속으로 들어가는듯한 왠지 모를 스릴이 있는데
정말이지 끄적이듯 써제껴 놓은 글에
요즘 참 예의바른 글만 읽다보니 쉬이 적응은 안된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일기적 표현들에 드문드문
‘아! 이렇게도 표현 할 수 있구나!‘
하며 밑줄 긋게 되는 것 또한 사실!
괄호가 좀 많은게 진짜 이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기분으로 남의 일상속에 퐁당하게 되는 책!





이런 찬사는 처음이네, 싶어서 이 말을
‘잃어버릴까 꼭 쥐고 돌아왔다, 집에.
어떤 기분이었냐면 길에서 반짝거리는 물건을주운 것 같은 기분, 한국에서는 쓸 일도 없고 어느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는지도 모를 외국 동전,
볼드하고 반짝거리는 귀걸이 딱 한 짝, 어린애들장난감에서 떨어진 모조 보석, 뭐 그런, 사실상 쓸모는없지만 마음에 들어서 손에 꼭 쥐고 돌아다녀 (왜 꼭쥐고 다녀야 했냐면 마치 그걸 주운 게, 주워서 계속 숨기고다니는 게 엄청 큰 비행처럼 여겨져서) 더운 김이 날 지경이된, 땀에 젖은,
- P66

공기 질이 아주 나빠서 담배 필터를 물고 숨 쉬는게 차라리 몸에 좋게 느껴질 정도다. 아아 세계는 어찌되려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어깨에 담요를 둘렀다.
세계 걱정을 자연스럽게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시적으로나마 스스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게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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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일흔쯤 되면 이토록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지고 이뻐지는걸까? 꽃피는 봄이 되면 꽃살이 하러 가고 싶게 만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에세이 꽃살이 일흔 살이면 꽃이지!

꽃살이가 뭘까 했는데 요즘 많이 유행하는 한달살기를 벚꽃 도화꽃 활짝 피는 남쪽에서의 한달살기를 말한다. 환갑의 나이엔 작은 자동차를 선물하고 콩알이라 이름 붙이고, 나이 일흔엔 꽃피는 남쪽도시에서의 한달살기를 선물하며 꽃살이라 명명하는등 이렇게나 예쁜 단어를 만들어내다니! 그림마저 귀엽고 앙증맞은데다 생기 발랄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삶의 여유와 지혜가 가득 담긴 소중애 작가님의 소중한 삶의 지혜들!

이제 막 꽃봉오리 올라오는 3월의 진해에 도착해 꽃이 만개하는 날까지의 여정을 자유로운 형식의 서정시와 그림으로 가득 담아 마치 함께 꽃살이 하는 기분마저 든다. 일흔의 나이란 남의 외로움도 알게 되고 꽃피기를 기다릴 줄도 스스로를 위로할 줄도 알고, 길을 헤매는 스스로를 천재라 여기며 모래 위의 인생도 즐거울 수 있으며 맛난거 먹고 꽃살찐다고 하고 내 입맛을 아는 나이라 말한다. 무엇보다도 만개한 매화꽃밭을 보며 훨훨 나는 칠순나비가 되었다는 표현에 감동!

매화가 활짝 핀 광양에서의 풍경과 벚꽃 팡팡 터지는 풍경을 천국 이미지로 삼는 이 작가! 그저 얻어 먹은 사탕 한알을 사랑이라 여길줄 아는 마음이 참 예쁜 작가!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혼자 여행하는등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혼자만의 삶을 당당하게 즐기고 누리며 툭 던지듯 가볍고 아름답게 말할 줄 아는 작가의 짤막한 문장들이지만 그안에 일흔을 살아오며 터득한 깊은 혜안이 담겨 있는 문장들이다. 코로나로 4인 이상 집합 금지여서 일흔 잔치를 몇번이나 한다며 즐거워하는 이런 분이라니!

우리는 그저 코로나로 힘겨운 나날들을 불평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흔의 나이에 혼자서도 꽃을 보며 설레어 나비가 되어 날 줄 아는 감성을 일흔의 나이에 비해 서른 마흔 아직 한창 청춘인 우리들이라고 왜 갖지 못할까? 소중애 작가님의 삶의 지혜가 가득한 글과 귀여운 그림으로 우리만의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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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이 일흔 살이면 꽃이지!
소중애 지음 / 거북이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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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의 나이에 선물한 꽃피는 남쪽에서의 한달살기 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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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 책!
2022년 새해 봄을 기다리며 꼭 만나봐야할 그림책!


책소개>>>
백희나, 3년 만의 신작!˝
백희나 작가가 <나는 개다> 이후 3년 만에 새 그림책을 내어놓았다. 그동안 작가에게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다. 매년 3월 새 책을 내오던 작가는 잠시 작업을 쉬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면서, 다시 일어날 힘을 모으면서, 그리고 이제 일어나 다음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작가는 옛이야기, 연이와 버들 도령을 생각했다.

‘나이 든 여인‘과 사는 연이는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만, 그저 나이 든 여인이 시키는 대로 묵묵히 따른다. 추운 겨울날 상추를 뜯어 오라는 요청에도 무작정 눈밭을 헤매며 상추를 찾던 연이는, 지쳐 쉴 곳을 찾다 긴 동굴의 끝에서 따스한 봄과 버들 도령을 만난다. 상추와 진달래꽃을 구해오는 연이를 수상히 여긴 나이 든 여인은 버들 도령을 찾아내어 죽이지만, 몰래 동굴을 찾았던 연이는 버들 도령을 다시 살려낸다.

긴 겨울을 참고 견디어 풍요로운 봄을 만나고, 어두운 동굴을 지나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힘, 죽은 버들 도령을 살려낸 연이의 힘은 연이가 이미 내면에 가지고 있던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어두운 동굴을 걷고 걸어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작가의 모습이기도 하고, 펜데믹이라는 긴 겨울을 지나는 우리에게 보내는 따스한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버들 도령, 버들 도령, 연이 나 왔다, 문 열어라. 그러면 내가 문을 열어 줄게요.˝ 버들 도령이, 아니 작가가 말한다. 내가 나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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