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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이야기 - 독서중독을 일으키는 진짜 벌레들의 유쾌한 반란
스티븐 영 지음, 우스이 유우지 엮음, 장윤선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참 독특하고 재밌는 책이다.
책벌레라고 하면 책을 정말 너무 많이 읽는,
그러니까 맨날 책만 보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책벌레 이야기라는 책 제목에 도대체 어떤 책일까 무척 궁금했다.
사실 책벌레에 대한 아이들 책을 여러권 본적이 있다.
그러니까 책속에 아주 아주 희안한 벌레가 살아서 이책 저책을 맘껏 여행하고 다니는 이야기라던지
혹은 책속의 글자들을 먹고 사는 벌레 이야기라든지
또는 책을 너무 좋아하는 어떤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라던지
참 다양한 책벌레 이야기들을 여럿 만나봤지만 이 책처럼 책벌레에 대해 학구적으로 연구한 책은 없을듯 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책속에 진짜 존재하는 책벌레의 발견에서 부터 구제와 박멸의 역사까지
그 책벌레의 천적, 책벌레로인한 가지가지 갖가지 증후군들, 그리고 쓰기벌레에 이르기까지
누군가 책벌레에 대해 아주 심혈을 기울여 연구를 했을법한 학술 논문처럼 책벌레에 관한 모든것들 담아 놓은 책이다.
책을 가만 읽어 내려가다보면 결론은 책을 읽으라는 이야기인데
그게 꼭 내 이야기를 하는것 같은 그런 공감을 불러 일으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달까?
책벌레의 천적은 도대체 누굴까? 그런 다름아닌 책을 읽고 있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책을 읽어주지 않으면 그 책벌레는 점 점 사라져버리니 당연한 말씀,
그리고 또한 책벌레에게 가장 치명적인 전자파는 텔레비전이다.
역시나 텔레비전을 보면 볼수록 사람을 아무생각이 없게 만들어 책을 펼쳐들지 못하게 하니 그것두 맞는 말이다.
그러니 그 책벌레를 존속시키고 사육시키기 위한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책속의 책벌레에 관한 증후군들에 대한 이야기가 참 흥미롭다.
책모서리접기증후군, 밑줄긋기증후군,오탈자발견증후군,방귀남증후군, 책구입증후군 등등
그런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한번씩은 겪어 봤을 법한 증상들을 증후군으로 분류해 놓았다.
그러고보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증후군을 가진듯 하다.
책을 좋아한다는 명목으로 책을 읽지도 않으면서 책을 사들여 책꽂이에 꽂아두고 있는가 하면
어딜가나 꼭 책을 한권씩 들고 가야 하는 증상과 책을 많이 읽다보면 서점에서 죽치고 있다던가
도서관에서 산다든가 하는 증상까지정말 어쩜 그리 하나같이 내 이야기를 하는것만 같은지 참 재밌게 읽혀진다.
또한 책벌레를 사육하기 위해 책을 많이 많이 읽어줄 뿐 아니라
좋은 책은 친구에게 소개해 모두 함께 책을 읽게 하므로써 책벌레가 점점 더 증식할수 있도록 유도 하고 있으며
쓰기벌레의 유혹에 넘어가 되도 않는 글을 쓰고 작가가 되겠다고 설치거나 책을 출판하겠다는 욕심을 내지 말기를 당부한다.
물론 재주가 있어 작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은 예외!
아무튼 참고 문헌까지 잊지 않는 이 책의 작가가 참 궁금하다.
끝까지 진짜 책벌레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