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진우식당 - 그곳은 우리를 눈 감게 만든다. 그는 분명, 특이한 사람이다. 기분이 좋아진다.
장진우 지음 / 8.0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가끔 줌마들과 친구들과 가족과 이태원 경리단길을 가곤해요,
그런데 어느날인가는 경리단길 옆 보석길이라는 골목길을 걷는데
여동생이 이 길이 장진우라는 사람이 개업한 식당이 잔뜩 있는
장진우거리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궁금해서 장진우라는 이름을 단 식당을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에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야 그런 식당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폭풍우가 휘몰아 치던 밤, 바람에 창이 깨진다고 창문에 테잎을 붙이고
수선을 떠는 그런날에 누가 손님이 올거라고 생각을 할까요?
그런데 그런날 손님을 기다리는 사람이 바로 이 장진우라는 사람이에요,
그냥 혼자서라도 식당문을 열어두자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있는데
진짜 손님이 찾아왔다구요,
그 손님과의 인연이 오래 오래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이 사람은 뭐가 있어도 있는 사람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

'
이 사진을 보니 이길을 걸으며 '장진우 식당이 어디야?' 했던 기억이 나요,
간판도 없어서 그냥 지나치면 식당인지 모를,,,
장진우는 원래 지인들을 불러 맛난 밥을 한끼 지어 나눠 먹는걸 좋아했대요,
그게 입소문을 타서 결국 손님을 받는 식당을 하게 되었는데
간판도 없는 그곳을 사람들이 '장진우 식당'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구요,
이게 바로 진정한 식당이 아닌가 싶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다 이 식당은 테이블이 하나!
장진우라는 사람의 생각은 그냥 사람들이 한끼라도
내집 같은 그런 분위기에서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했다구요,
그런데도 어떻게 알고 여기저기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지
대기업 회장님에서부터 연예인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까지
참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장진우 식당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그의 식당들 이야기를 할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에요,
이건 그냥 장진우라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하고
식당문을 열고 어떤 손님을 받아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신의 사업 철학이 어떤건지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소하고 참 사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긴 책이에요 ,
물론 요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메뉴가 딱 정해져 있다기 보다
제철 과일을 찾아 맛좋은 과일이 나는 곳으로 직접 과일을 따러 가는가 하면
자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한 사람이더라구요,
누가 찾아오고 뭐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속에서
어찌보면 꼭 자기 자랑 하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그게 그렇게 거드럼을 피우거나 자뻑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에요,
식당이 하나둘 늘면서 직원을 뽑는 일에 있어서도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직원을 뽑아 그 직원들이 커가는 모숩에 뿌듯해 한다는둥
뭐 그렇고그런 이야기들을 하는거 같지만
왜 그런지는 몰라도 그게 그렇게 싫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거!
그냥 그의 이런 저런 솔직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책장을 분주히 넘기게 된다는 사실이에요,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자기 영웅담을 늘어 놓지만 그게 그리 밉지 않은 사람!
그냥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 즐거워지는 그런 사람!
아무튼 장진우 식당을 읽으며
누군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식당을 하나 차리고
결국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문을 닫고
그런 이야기까지도 마치 한편의 멋진 영웅담처럼 여겨지니
장진우 라는 사람의 매력은 분명 남다른데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요.
자신이 좋아하는것이 분명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는 망설이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가식없이 솔직한 이 사람이 하는 장진우식당,
조만간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