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집집마다 하나쯤 고장난 시계라던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계가 있지 않을까?

물질이 넘쳐 나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추억이 담긴 시계라면 함부로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묵은 시계를 수리할 수 있는 시계방도 없어 서랍속에 고이 모셔지게 되는 시계!

더우기 누군가와의 풀지 못한 숙제와도 같은 사연이 있는 시계라면

그런 시계라면 다정한 슈짱의 손길에 의해 고쳐지는 슈짱의 시계방으로 가보는건 어떨까?





추억의 시를 수리하는 천재 시계수리사 슈지!

고장난 시계를 수리하면서 시계에 얽힌 사연을 풀어내고 함께 수리해 나가는 마술 같은 시계방!

추억의 시간을 수리한다는 독특한 소재와 미스터리하면서 감동적인 이야기에 매료되었던 슈지의 시계수리 이야기는 1권과 2권에 이어 3권에서도 여전히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슈지의 여자친구 아카리의 밝히고 싶지 않은 가족이라는 굳게 닫힌 울타리 문이 

시계방을 찾아오는 손님과의 사연들과 맞물려 갈등과 오해를 낳고 하나둘 해결되면서 열리게 된다. 





어릴적 죽은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혼란에 빠지게 되는 아카리!

언젠가 가족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싶다는 슈지의 이야기에 더더욱 심란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데 의도치 않게 슈지의 시계방에 시계를 맡긴 사람들의 사연과 하나둘 엮이게 되면서 

아카리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슈지의 동창회에 처음 등장한 친구가 맡기고 간 시계와 신사의 신전함에 몰래 버리려고 한 시계줄의 등장으로 그들이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서로의 오해를 풀어 내는 이야기는 

사람의 외모와 선입견이 얼마나 큰 오해를 가져오게 되는지를 들여다 보게 하고 

시계방에 알바를 하러 오게 된 슈지와 집안끼리 친한 또래 여자의 출현이 아카리를 불안하게 하면서 그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고 위화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가족에 대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기적인 생각을 조금씩 고쳐 나가게 된다 .

그와 함께 등장한 어린시절 헤어졌다는 딸을 찾는 아버지의 등장이 아카리를 더더욱 초조하게 만드는데 오래전 멈춰버린 시계를 맡긴 대학생과 빈 새 둥지를 끌어 안고 돌아가는 남자와의 만남으로 결국 아카리는 자신의 친아버지에 대해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만다. 아카리의 갈등과 오해와 불안 초조해 하는 마음들을 늘 곁에서 지켜보고 보듬어 주는 슈짱! 그는 어쩌면 정말로 마법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야 자신에게 친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가족을 소개하고 싶다는 아카리에게 슈짱은

'괜찮아, 함께 해결해 나가면 되니까'라는 이야기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 소설은 무엇하나 연관지어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없다. 

게다가 소설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바로 내 주변에 있는 이웃이거나 친구, 혹은 가족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이면서도 늘상 이야기 주변에서만 맴돌다가 결국 등장인물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 만드는 시계사 슈지! 이번 3권의 이야기에서 여자친구 아카리의 심각한 심리적인 부분을 알아챘을텐데도 절대 다그치지 않으며 다른 이들의 추억속 상처와 오해들을 풀어 내는 이야기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기를 기다릴뿐이다. 어쩌면 다소 진지한 두사람의 이야기를 불쑥불쑥 등장하는 다이치라는 캐릭터로 무게감을 덜어주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수많은 시계가 존재한다. 시계는 그저 정직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기록해 줄 뿐이며 절대 어떤것에도 개입하지 않는다. 가끔은 되돌리고 싶은 시간도 있고 멈추고 싶은 시간도 있지만 시계는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직한 시계를 탓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할것이 아니라 더 늦기전에 오해와 갈등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미스터리한 인물들의 등장과 주인공과의 갈등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가는 '추억의 시간을 추리합니다' 책은 다음이야기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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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2-11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방꽃방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책방꽃방 2016-02-11 17:55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