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앵커로 대활약을 했던 백지연이라는 사람이다. 

에세이도 아니고 자기계발서도 아닌 소설을 썼다는 말에 반신반의하고 읽게 되었는데 
역시 정곡을 콕콕 찔러 할말을 거침없이 잘하는 이런 사람은 글도 잘 쓰는 팔방미인인가보다. 
자신의 딸이 성인이되었을때 자기가 직접 만든 무언가를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게 된 작품이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를 펼쳐보일까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물구나무를 서지 못했다는 이유로 절친이 된 여섯친구들,
고교졸업과 함께 사소한 이유로 서로 연락을 끊은채 30여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게 된다.
어느새 중년의 나이에 접어 들게 된 주인공은 친구들과 하나둘 연락하게 되면서
아버지와 딸과의 관계와 자신의 성장을 되돌아 보게 되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사실 나 또한 비슷한 중년의 나이에 접어 들어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들을 떠올려 보게된다.
그 소식이 참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 막상 마주하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몹시 궁금하다.
마침 이소설은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듯 그렇게 오랜 친구들을 하나둘 만나게 한다.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에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를 죽음을 당한 친구의 소식을 시작으로
30여년이라는 친구와의 빈 공간을 채워 넣으려는듯 그렇게 시작되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저자는 인생은 새옹지마요 삶이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듯 하다.

인터뷰어인 주인공을 비롯,평범한 주부, 재벌집 마나님, 회사의 대표등으로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자신은 잊고 있었던 것들을 하나둘씩 떠올리게 되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주인공이 결코 아버지와 가까워질 수 없었던 이야기와 
너무도 다정해서 부럽기까지 한 친구의 아버지, 형제지간을 비교하며 기를 죽이는 아버지등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던 사춘기시절의 이야기를 더듬어 보게 된다.
그리고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후 전혀 생각지못한 친구들과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며
삶은 그렇게 내가 원하고 계획한대로 흘러가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하나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라고들 이야기하듯 
자신의 아픈 상처와 치부까지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아직 젊은 나이에 죽은 친구의죽음은 안타깝지만 그 죽음을 계기로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혹은 지금도 알지 못한채 놓치고 있는것들을 하나둘 찾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찾게 만들어준다는 것!
그렇게 미워햇던 아버지와의 마지막 인터뷰 장면은 정말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인생이란게 사는 동안은 꽤 긴 듯하지만 지구에 이별을 고할때 뒤돌아 보면 찰나 같은 것 아니겠어? 겪는 동안은 모든 어려움과 질곡이 힘들기 그지 없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맞아 세상에 이별을 고할 때, 이왕이면 다채롭게 살았던 인생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p143


주인공은 늘 머리가 복잡하고 어지러울땐 물구나무를 서는 버릇이 있다. 
그렇게 세상을 거꾸로 놓고 보게 되면 전혀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것처럼 
나만의 잣대로 세상을 볼것이 아니라 좀 다른 시각으로 삶을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란게 사는 동안은 꽤 긴 듯하지만 지구에 이별을 고할때 뒤돌아 보면 찰나 같은 것 아니겠어? 겪는 동안은 모든 어려움과 질곡이 힘들기 그지 없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맞아 세상에 이별을 고할 때, 이왕이면 다채롭게 살았던 인생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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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15-02-1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띠지로 돼있는거죠?

책방꽃방 2015-02-11 20:56   좋아요 0 | URL
네 사진은 띠지에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