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집 예찬
김병종 지음, 김남식 사진 / 열림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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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자스민 어디로 가니?]라는 이 책을 
참 재미나게 읽은 기억이 난다.
김병종 화가가 직접 기르던 개와의 일상을 담은 책이었는데 
그 개 이름이 자스민이다.
그 자스민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참 생각할 꺼리를 주는 책이었달까?
그런데 이번엔 자신의 한옥집 예찬을 넘어서 자랑을 금치 못하는 책을 냈다.





시작은 그랬다. 
단지 지인으로부터 토담집 한채를 사게 되고 
그 토담집을 오가며 10여년을 정을 붙이고 살아오다가
그 토담집 은행나무가 너무 이쁘게 단풍이 들어 지인들을 초대해 조촐한 자리를 마련한날, 
지인들로 부터 적잖이 집에 대해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 저자는 자신의 집에 대한 꿈을 구체화 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러 저러한 사람들과 함께 그집을 새로이 한옥으로 짓게 된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 놓는다.


대학시절 미대생이었던 저자가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 시절,
은사가 건넨 한마디에 은사의 집을 찾아가고 자신의 방황을 접게 되는가 하면 
그때 찾아갔던 그 은사님의 한옥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한옥집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함께 자신만의 독특한 한옥집을 짓게 된 이야기들이 
저자에게는 무척 흥이 나는 이야기인듯 자랑을 늘어놓고 있다. 
집안 구석구석 장인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고
장식 하나하나 어찌나 멋스러운지 작품을 넘어 예술품에 가깝기까지 한다.
특이하게도 대문은 저자의 작품을 본뜬 철 대문!
마당에는 물을 흐르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물이 고이게 만드는 장치와 학이 노니는가 하면 
십이지 동물 몇몇을 장식을 올려 멋스러움을 더한 한옥집!



집을 지어 그 집에 머무르면서 마시는 커핀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아무런 상념없이 느긋하고도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나무로 지은 한옥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듯 하면서
그게 그러니까 완전 자기집 자랑이다.




그러 부럽기만 하다.
누군들 이런 집을 꿈꾸지 않을까?
지인처럼 누구누구를 알지도 못하거니와 누구누구를 소개 받을 역량도 안되는 나는 
그저 이런 책만 보면서 꿈만 꾸는데....
그래도 내가 갖지 못한 나무로 만든 한옥집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으니 
그걸루 대리만족 해야할까?
특별한 이름을 부여해주고 이곳에 머무는 동안 사색에 깊이 잠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저자가 그저 부럽다. 

커다란 은행너무 덕분에 가을이 황홀한 저자의 한옥집에 
발이라도 들여볼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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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창고 2014-12-1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로 만든 것들은 따뜻해보여서 좋아요
오늘같이 추운날 나뭇결이 어깨를 감싸주는것같구요
책방꽃방님 친구허락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추운날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책방꽃방 2014-12-18 09:55   좋아요 0 | URL
네.소금창고님도 따뜻하게입고 다니세요^^

debby 2014-12-19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관한 책들 너무 좋아요~ 읽어보고 싶네요! 한옥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겨울에 한 번 자보고 화상 입을 것 같던 바닥과 얼음 같이 찬 방 안 공기에 바로 포기했지만 구경은 늘 즐겁지요^^

책방꽃방 2014-12-19 15:30   좋아요 0 | URL
맞아요. 한옥은 그런 맛이 있죠. 극과극을 오가는 온도차.ㅋㅋ
그래두 한옥에 대한 로망은 떨칠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