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책 제목에서도 참 쓸쓸함이 묻어나는 이 책.
문체가 어딘지 나이들어 보이고 남자같은 느낌이든다.
무명가수 무명작가라는데 이리 책을 냈으니 이제 무명은 아닌듯.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책은 아니다.
그냥 바라보이는 것들에 대한 단상이라던지
문득 문득 떠올려지는 생각이라던지
혹은 지금 주위에 있는것들에 대한 이야기등등
어쩌면 참 보통의 소박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왠지 세상을 딜관한듯한
구름이 흘러가듯 가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같은 느낌!
그래서 아마 더 문체가 나이든 느낌이 드는지도...
그리고 밑줄을 긋는다.
그러니 이제 또 알겠지? 아직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
그러니까 살아간다는 건 우리가 모르고 있던 새 소리 하나쯤 더 알아간다는 거야. ---p14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자신은 모르는 나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중에 자신의 방안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지금도 이 책을 읽으며 머무는 주방이라는 공간에 있다.
문득 이렇게혼자인 시간은 아무렇게나 앉아 있어도 누가 뭐랄 사람없는데 그런대도 식탁의자에 똑바로 앉아 책을 본다.
내가 혼자 속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왠지 주방 식기들이 귀를 기울이는것만 같다.
작은 소음을 내는 냉장고조차 숨둑여 내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 것만 같은....
주인 닮아 무척 어수선하게 벌려 있는 그릇들도 이 순간만큼은 얌전 빼고 앉았다.
책 넘기는 소리만 사라락 사라락!
그러고 보면 음악 소리 하나 없이 책을 읽는 난 참 쓸쓸한 사람 같다.

느릿느릿 한장씩 매일을 채워 나가기에 참 좋은 책!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