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으로는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내 취향에 좀 안맞는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그러니까 그게 한 20년쯤 전의 생각이었달까?

 

 

 

 

 

 

 

 

 

 

 

 

 

 

 

 

 

 

 

 

그리고는 만난 책이 [1Q84]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이 소설은 처음엔 내게 흥미를 주었었는데

점 점 갈수록 이상한 종교집단 이야기가 등장해 중간에 탁 책을 덮어버렸다.

그러면서도 그 시리즈를 세권 모두 장만하고 소장하게 되는건

1권만 가지고 있으면 왠지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였을까?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만나게 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라는 이 책,

앞서 읽었던 두권의 책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자신은 색채가 없다고 생각하는 쓰쿠루,

다섯명의 친구들 그룹중에 자신이 왜 끼어야 하는지 의아해하는 쓰쿠루,

그런 쓰쿠루를 네명의 친구들이 어느날 모두 함께 거부한다.

그렇게 이유도 알지 못한채 그룹에서 추방당한 충격으로

죽음을 생각하며 반년의 세월을 보내고 쓰쿠루는 새롭게 태어난다.

물론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16년이라는 세월이 흐른후 자신의 등줄기에 전율을 느끼게 하는 사라라는 여자를 만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털어 놓게 되면서 쓰쿠루는 16년동안 잊고 살았다고

아니 잊으려 애썼던 네명의 친구들의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그렇게 한명 한명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중간 부분 두살인가 연하인 하이다와의 만남과 그의 아버지가 겪었던 이야기에 대한 부분도

아마 나중에 무슨 연관이 있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렇듯 미스터리한 소설을 썼던 작가였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왜 친구들에게 추방 당해야했는지 그 이유를 물을수 없을정도로 충격에 빠진 쓰쿠루,

16년만에 그 이유를 캐러 다니는 쓰쿠루,

두살 아래 연하의 하이다가 갑자기 사리진 이유 등

그에게는 정말 이상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자신은 알지 못하는채 사람들에게 외면당한다는 느낌도 들지만

문득 사람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한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는걸 보니

분명 앞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서는 쓰쿠루는 기억하지 못하는,

아니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는 쓰쿠루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혹시 스스로를 아무 색채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누군가라면

이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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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3-08-0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 이작가 참 좋아하거든요,,,

책방꽃방 2013-08-06 11:03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 책에서 그의 면모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