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맨 학교로 출동/한권으로 보는 그림문화재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시공 청소년 문학 38
이명랑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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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맨은 경찰이다. 경찰이 학교로 출동할일이 뭐가 있을까?  

우리의 주인공 윤현상은 외고 진학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막 반항기에 접어 들었다.  
시작부터 무언가 단단히 꼬여 있음을 보여주는 주인공 현상이의 아침 등교 모습, 
보통은 지각하지 않으려 애쓰고 복장단속에 걸려 벌점을 받지 않으려 하는데  
현상이는 어쩐 일인지 범생이였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며 교복단추도 엉망으로 풀어헤치고 
지각을 하고도 느긋느긋하게 교문을 통과해 선도부에게 걸려 벌을 받으면서도 쾌재를 부른다. 
어찌보면 주인공의 진정한 성장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제나 교육열 높은 엄마의 스케줄에 맞춰 매일 매일을 기계적으로 살던 현상이가  
모범에서 벗어나 엉뚱한 친구를 만나고 전직 경찰관이었던 배움터지킴이인 폴리스맨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무엇때문에 공부를 하고 친구란 어떤 존재이고 또 진정 어떤 길을 가야할지를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비롯된다는 폴리스맨의 정신개조 훈련을 받으며
온몸으로 그리고 온마음으로 깨닫게 되는 참 흥미진진하고 재미난 이야기다. 

이 책속의 주인공의 성장 과정도 몹시 흥미롭지만 그를 둘러싼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새둥지나
주인공이 좋아하고 함께 공부했던 신유라는 두 아이가 주인공 앞에 함께 등장하므로써
주인공 못지 않게 독자들에게도 둘은 정말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이며 어떤 사이일지 궁금하게 하는데
이는 뭔가 숨겨진 비밀을 캐내려고 하는 독자들의 심리를 잘 이용한듯한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이야기 전개다.  

또한 폴리스맨 할아버지의 뒤를 쫓아 비리를 찾아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 두 아이의 행동은
둘이 적과 같은 관계이지만 하나로 묶어 주고 또 새둥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어
그동안 주인공은 알지 못했던 세상을 보는 눈을 새로이 뜰 수 있게 해주기도 하며
언제나 모범생이라 여겼던 여자친구 신유가 보이는 이상행동에 대한 해답을 찾게도 된다.

노란크레파스를 손에 꼭 쥐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끝없이 그려대던 새둥지, 
훨훨 날고 싶은 마음을 날개에 담아 그림을 그리는 신유,
지금은 어떤길을 가야할 지 방황하고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것이 무엇인지 분명이 아는 주인공,
그리고 자신의 임무를 게을리 하지 않던 한번 경찰은 영원한 경찰이라 외치던 폴리스맨!
자식이 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부를 강조하는 엄마!
이들은 모두 바로 지금 우리 세상속에 공존하는 인물들이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구성요소들이다.
 
올바른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학교에서건 마을에서건 나서기를 주저 하지 않던 폴리스맨은
어느날 모든이들에게서 배척을 받고 주저 앉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마도 이 시점에서 주인공의 태도가 많이 달라진듯 하다.
무너질거 같지 않던 커다란 벽같은 존재가 허물어져 내리는 모습을 보니 
왠지 그래서는 안될거 같은 마음에 폴리스맨을 제자리로 돌려 놓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그간 불의에 굴하지 않았던 폴리스맨의 행동이 진정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 그런거야! 언젠가 한번은 진짜 길을 달려봐야 하는 거라고!'   ---P225

우리 아이들이 진정 진짜 길을 달릴 수 있도록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격려해줄 수 있는 진정한 폴리스맨은 어디에 있을까? 
[완득이] 이후 오랜만에 맛보는 유쾌 통쾌한 청소년 소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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