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해석이라는 제목 때문에 심리학자의 어려운 학문이야기일까 했는데 왠걸요. 책이 꽤나 흥미롭게 읽혀요. 누군가를 판단하고 대하는데에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고 착각하는지 우리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구요.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상대방의 말과 행동 그리고 표정등으로 얼마나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요. 별로 큰일도 아닌 일로 유치장에 갇히고 자살까지 하기에 이른 샌드라 블랜드라는 흑인 여성운전자와 백인 경찰관의 이야기를 먼저 하면서 흥미를 이끌어냅니다. 이들의 대화만으로 어떤 것이 잘못되어 그처럼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게 된것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 이야기합니다.
소아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신고하지 못한 목격자와 그가 고발을 당하고도 10년이나 지난후에야 처벌받기까지의 이야기는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체조 선수 전담의사의 의료행위를 빙자한 잘못된 행동을 부모가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도 그를 탓하지 않는 경우는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 아무 감정없이 인간을 판단하는 인공지능과 인간판사의 판단의 오차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어쩌면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너무 믿고 인간적인 판단을 하다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받아들이게 됩니다.
우리는 사실 모르는 이를 만났을때 그 사람의 표정과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게 됩니다. 몇마디 말만으로 나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람도 잠시 시간을 두고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다 절친이 되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그사람의 진면목을 보고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사이코패스 이야기만 해도 세상 평범하고 멀쩡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상대방의 한 단면을 보거나 내 믿음으로 낯선이를 판단하고 대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실감나는 사례를 통해 여실히 증명해주는 책이에요.
타인을 만났을때 그사람의 말이나 표정 혹은 눈을 보며 판단하는 내가 가진 생각을 버리고 그사람이 지나온 과거를 들여다 봐야 한다는 사실을 알긴하겠는데 잠깐의 짧은 만남에서 타인을 해석하기란 참 쉽지 않다는 사실에 커다란 아쉬움을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