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나리오가 쓰여지고 영화로 만들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이 책! 그 소재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여서 모든 국민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가 역사왜곡이라는 논란에 그만 조기종영해야했던 나랏말싸미 맹가노니!

역사왜곡 어쩌고 해서 영화관엔 가지 못했지만 소설은 소설일뿐이듯 영화는 영화일뿐이라는 생각에 일단 책을 보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본다. 그래야 책의 내용이 더 쉽게 다가올거 같아서! 실제로 영화를 먼저 본다면 훨씬 책을 이해하기가 쉽다. 왜냐면 이 책은 영화의 각본가가 영화 시나리오에 대해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에서도 영화적 허구를 위해 어느정도의 역사 왜곡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소설은 용서가 되는데 왜 영화는? 세계적으로 문자를 만든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며 그 문자를 만든 사람이 바로 새종대왕이라고 세뇌되듯 배워온 우리에게 불교의 꼴통같은 스님이 한글을 만들었다는 이런 가설은 불교 신자가 아니라면 거북 할 수 밖에 없다. 한글창제 과정에 있어 신미라는 스님이 도우미가 되어 한글을 만들고 반포하는데 기여를 했다는 이야기로 풀어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허구만이 귀한 돈과 시간을 튜자해 영화를 보러 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와 같이 각본을 쓴 저자는 세종에 관한 역사적 사료와 신미에 관한 사료들을 긁어 모아 그리고 살면서 얻은 경험들로 자신만의 허구를 만들어 냈을뿐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쓴다면 영화가 아닌 역사서를 보면 되는 것이므로 그건 오히려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하지만 결과적으로 각본을 쓴 이도 감독도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으니 그 선을 좀 과하게 넘은듯!

‘지금 행복할 수 있는 나라, 그게 세종의 꿈‘

라고 말한 저자의 바램과는 달리 영화속에서 내내 소갈증을 앓는 연약한 왕으로 등장하는 세종, 그 세종을 부추기는 역할로 소헌왕후가 오히려 더 강단이 있으며 신미와의 만남에 다리가 되어주기까지 한다. 한글을 만들고 반포하는 일에도 역시 상궁들에게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편지를 쓰게 하는등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흥한다는 식의 현대적 발상으로 소헌왕후의 역할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게다가 신미스님과의 말대결에서는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래도 한나라의 왕인데 왕앞에 절대 절을 하지 않고 하대하듯 왕 노릇이나 똑바로 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스님이라니! 세종은 오히려 모든 일을 자신의 야망에만 이용하는 것 같은 왕으로 등장한다. 이런 역사에 반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이야기를 끌어가야하는 작가는 할말이 많다.

영화만 놓고 본다면 흥미진진하다. 자음을 만드는 과정과 모음의 탄생과정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으며 아직 글자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당시의 초성만으로 대화가 가능한 장면도 그렇다. 한글 창제의 어려움을 상상하기가 어려운 관객 입장에서 어쩌면 그림처럼 선명하게 남겨질 영화를 좀 더 신중하게 만들었더라면 하는 이쉬움이 든다. 어쨌거나 할말 많은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운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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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9-12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방꽃방님,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추석 보내세요.^^

책방꽃방 2019-09-15 07:34   좋아요 1 | URL
님두 즐거운 추석연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