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매일매일 짧게나마 다이어리에 일상을 적는일을 즐겨했었는데 블로그를 하고 sns 활동을 하면서 다이어리 1년을 통째로 비워버린 나날들!ㅠㅠ 김종광의 일상을 담은 책을 보면서 일기쓰기를 다시 해야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웃을일 없으시다구요? 생각해보면 정말 하루에 한번도 호탕하게 웃을 일이 그닥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건 웃을 수 있다면 나좋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ㅋㅋ 두루두루 좋은일 아닐까요? 남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짠하기도 하고 분하기도하고 기가막히기도 하지만 소소하게나마 웃을 수 있는 이 책, 아무때나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되는 부담없는 책이어서 참 좋습니다. 게다가 남의 일기 훔쳐보는 것만큼 재미난게 또 없잖아요. 뭐 이미 공개된 일기지만ㅋㅋ


연필이 사라진거 같지만 아직도 아이들에겐 연필만한 필기도구가 없다는 사실! 갖가지 다양한 펜이 많지만 저도 연필 참 좋아라합니다. 어딜가든 쓰지도 않는 연필욕심에 연필만 보면 챙깁니다. 종이위에 꾹꾹 눌러 사각거리며 쓰는 그 느낌이 괜히 스릴있거든요. 아이들 어릴때 연필깍는 일은 부러 제가 했던 기억도 납니다. 연필로 쓰는것뿐 아니라 연필 깍는것도 참 좋아했으니깐요. 아이들 필통을 살피며 부러지고 심이 닳아버린 연필을 꺼내 하나하나 깍으며 아이보다 내가 더 좋아했던 연필! 지금도 쓰지도 않는 연필이지만 연필만 보면 챙깁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며 겪게 되는 육아, 공부, 학교등등의 갖가지 이야기들을 공감하며 읽게 됩니다.

지금은 도구를 이용해 수월하고 능숙하게 따고 있어 까맣게 잊었던 처음 순간의 기억을 불러온 마개따기! 와인을 선물받고 병마개를 따지를 못해 쩔쩔매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젓가락으로 쑤시고 망치로 못을 박아 빼보려했지만 코르크만 망가져 한참을 씨름하던 그때의 신랑이 떠오르네요. 병맥주는 따개없이 쉽게 따는 재주는 있지만 코르크마개가 주도권을 꽉 쥐고있는 생소한 와인병은 마개따는 도구가 없이는 거의 불가능! 저자의 이야기처럼 이런 당황스러운 이야기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사실입니다. 나만 그런게 아닌 이야기들도 종종 등장해 기가막히고 당황스러운 일인데도 위로받게 됩니다.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저자의 책에 대한 집착, 정말이지 두번 보기 쉽지 않은 책임에도 왜 쌓아두고 사는지 제 이야기만 같습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라하지만 제돈 다 주고 책사기는 아까워서 헌책방에서 고르고 골라 심사숙고한 끝에 산 책을 애지중지 하는 것두 어쩜 그리 똑같은지!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인거 같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합니다. 책꽂이는 정말 내 사진첩이나 다름없습니다. 바로 며칠전 책장 정리를 하다가 학창시절 빌려다 읽고 못돌려준 책, 첫 아이를 갖고 선물 받은 육아 책(줄을 쳐서 공부한), 아이들 어려서 내가 더 좋아하게 된 그림책, 해외에 나갈때마다 사온 어린왕자 책등등 내 인생의 파노라마를 보는듯 하다는 이야기에 심히 공감합니다.

가끔 책장정리하다 지난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면 하던일을 까먹고 일기장을 한장한장 읽을때의 그 기분이 드는 이 책,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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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1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방꽃방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책방꽃방 2018-12-19 22:5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두 축하드려요!^^